[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SG 랜더스 복덩이 외인타자 길레르모 에레디아(32).
타율 1위와 4번 타순을 지키고 있는 그의 가장 큰 미덕은 꾸준함이다. 기복이 없다.
슬럼프인가 싶으면 어느새 깨어나 팀에 승리를 안긴다. 2일 고척 키움전도 마찬가지. 이번 주 SSG 랜더스는 힘든 한주를 보냈다. 선두 LG에 2연패 후 키움과 1승1패. 7회까지 3-5로 뒤지고 있었다. 자칫 이번 주를 1승4패로 마감할 뻔 했던 상황.
가장 힘든 순간 선수들이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5회부터 등판한 문승원 고효준이 실점을 막는 사이, 약속의 8회를 만들었다.
무사 3루에서 한유섬의 적시 2루타와 김민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5-5 동점. 끝이 아니었다.
2사 후 추신수의 빗맞은 안타와 최주환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출루에 이은 폭투와 고의 4구로 만든 2사 만루.
에레디아가 5번째 타석에 섰다.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전날 3타수무안타. 이날도 전 타석까지 3연속 삼진에 4타수무안타.
하지만 주저함은 없었다. 에레디아는 하영민의 149㎞ 초구 직구를 밀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7-5 재역전. SSG은 9회초 1사 1,2루에서 강진성의 우중간 싹쓸이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대5 승리를 이끈 결정적인 한방.
경기 후 그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 최대한 평소처럼 릴렉스 하게 내려놓고 타석에 섰다. 노림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구가 매일 이길 수도 없고, 매일 잘 칠 수는 없다. 십수년 야구를 하면서 멘탈을 관리할 수 있게됐다.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다'라는 마인드로 리셋하고 나선다"고 꾸준함의 비결을 설명했다.
열정적인 플레이에도 지치지 않는 활력을 보여주는 에레디아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챙겨주고 있고, 쿠바 출신이라 더위에도 적응을 잘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타율이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3할3푼2리로 타격왕을 유지하고 있다.
타격 1위에 대한 야심을 묻자 "선수라면 욕심이 나는 상황이지만 시즌이 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생각할 틈이 없다. 오직 팀 승리와 누상의 주자를 불러들이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렐라 같은 외국인 타자'에 대한 로망 속 영입한 쿠바 특급. 뚜껑을 열자 피렐라를 능가하는 활약으로 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올시즌 최고의 외인타자는 바로 에레디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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