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사실 올해 겨울의 FA 시장에 대해 한파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FA 이전에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묶는 다년 계약 때문에 확실한 초대형 FA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
그냥 이름을 보고 지나쳤던 예비 FA 명단에서 대어급로 급상승하는 인물이 있다. LG 트윈스의 임찬규(31)와 함덕주(28)가 그 주인공이다.
임찬규는 FA 재수생이고 함덕주는 FA 지각생이다. 둘 다 지난시즌 예비 FA였고, 임찬규는 FA 자격을 얻었지만 신청을 포기했고, 함덕주는 부상으로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해 FA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올해 다시 FA 도전이다. 임찬규는 자격이 유지된 상태이고, 함덕주는 올시즌을 잘 뛰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사실 올시즌 시작전까지 둘은 예비 FA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임찬규는 FA 신청을 하지 않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20년 10승9패를 기록했으나 2021년엔 17경기서 1승8패 평균자책점 3.87에 머물렀고, 지난해엔 23경기서 6승11패 평균자책점 5.04에 그쳤다. 워낙 성적이 안좋다보니 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 나서지도 못했다.
고민끝에 FA를 재수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이 신의 한수가 되고 있다. 올시즌 16경기서 6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2의 좋은 피칭으로 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에 이은 3선발, 국내 에이스로 맹활약 중이다. 터널링과 제구에 집중하고 체인지업 비중을 높인 것이 성공 비결. 세게던져야 나왔던 147㎞의 빠른 공이 이젠 좋은 밸런스에서도 제구가 되면서 나오니 변화구가 더 빛을 발한다.
연봉 1억7000만원으로 B등급이라 선발이 필요한 팀이라면 베팅을 해 볼 수 있다.
함덕주는 두산에서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오가면서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두산 왕조를 이룬 주역 중 하나였으나 2021시즌 트레이드로 LG에 온 이후 부상으로 인해 활약이 미미했다. 2021년엔 16경기서 1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에 그쳤고, 지난해엔 13경기서 승패없이 12⅔이닝을 던졌다.
부상으로 인해 던지지 못했던 한을 올시즌 풀고 있다. 지금은 LG 불펜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올시즌 39경기에 등판해 3승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1.15의 엄청난 피칭을 하고 있다. 39이닝을 던지며 삼진을 39개 잡아냈고, 볼넷은 12개에 불과하다.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이 겨우 0.77이고, 피안타율도 1할3푼6리로 상대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한다.
함덕주의 올시즌 연봉은 1억원이다. FA 자격을 갖추면 C등급이다. 어느 팀이든 꼭 필요한 왼손 필승조에, 보상 선수마저 없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지난해 샐러리캡으로 유강남과 채은성을 놓쳤던 LG가 FA 시장에서 타 팀과의 경쟁에서 둘을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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