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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리그 최고의 에이스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투수들이다. 그런데도 거리낌 없이 자신의 노하우를 경쟁 상대에게 알려준다. 야구와 KBO리그의 발전을 생각하는 마음, 동업자 정신이 빛나는 장면이다.
토종 최고 선발투수 안우진이 플럿코에 이어 페디를 만난다.
지난 5월 11일 잠실구장.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경기 전 LG 트윈스 플럿코와 만났다. 플럿코의 스위퍼 노하우를 듣기 위해서다. 2023 WBC 대회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우승을 확정한 그 공이다.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Sweeper)는 홈플레이트를 횡으로 크게 쓸고 지나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투심 그립으로 공을 잡아 커브처럼 위에서 아래로 긁으면서 던지는 데 팔 각도를 바꿔서 횡으로 크게 움직이는 궤적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우진도 시즌을 시작하며 스위퍼 구종을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 팀 동료였던 요키시와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아 연습을 시작했지만, 실전에서 쓰기엔 부족한 상태였다. NC의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가 시즌 초부터 스위퍼를 앞세워 맹활약한 가운데, 키움의 전력분석팀에서 LG 플럿코의 스위퍼도 무브먼트가 있다고 안우진에게 알려줬다.
'페디와 플럿코를 만나면 꼭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 11일 경기 전 안우진이 플럿코와 인사할 기회가 생겼다. 안우진의 질문에 플럿코는 흔쾌히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줬다. 그립부터 공을 긁는 각도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안우진은 "캐치볼을 할 때 플럿코 선수가 말해준대로 던져봤는데 이전보다 각이 더 커진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안우진은 경기 직전에도 플럿코와 다시 만나 스위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완벽함을 향한 안우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안우진은 "기회가 된다면 페디에게 스위퍼에 대해 물어보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마침, 플럿코와 만난 5월 11일 목요일 LG전 이후 5월 12일부터 고척돔에서 NC와의 주말 3연전이 있었다. 하지만, 이때 페디와의 만남은 불발됐다.
그후 근 2개월이 다 돼서야 NC를 다시 만나게 됐다.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NC와 키움의 시즌 7차전이 열린다.
페디도 플럿코처럼 자신의 노하우를 안우진에게 알려줄까? 물론이다. 페디는 한 인터뷰를 통해 "안우진의 관심을 전해들었다. 다음에 만나면 스위퍼 던지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흔쾌히 말한 바 있다.
무한 경쟁이 벌어지는 그라운드. 최고의 투수들이 팀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야구'의 발전을 위해 모두 마음을 열었다.
이번 3연전에서 안우진과 페디의 만남이 성사될 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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