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로맨틱 코미디'(로코) 장르가 살아있다는 것을 JTBC 주말드라마 '킹 더 랜드'가 증명해내고 있다.
'킹더랜드'는 지난 달 17일 5.1%(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로 첫 방송을 시작해 급격한 상승세를 탄 끝에 지난 2일 6회에는 12%를 기록했다. 5회에 9.7%를 기록한 '킹 더 랜드'는 하루 만에 무려 2.3%포인트가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현재 안방극장의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전작은 마지막회 18.5%를 기록한 '닥터 차정숙'이었다. 때문에 첫 방송에 5.1%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 이로 인해 시작부터 혹평을 받았던 것이 '킹더랜드'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고 낙하산을 타고 등장한 구원(이준호)이 유치하게 보이기도 했다. 스토리 라인 자체도 로코의 클리셰를 가득 담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감은 위태로워졌다.
하지만 '킹더랜드'는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로코에서 재벌2세들이 갖가지 핑계를 대며 프러포즈를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구원은 6회만에 "데이트 하자"고 고백을 해버렸다.
게다가 클리셰 외적인 부분도 눈길을 끌었다. 늘 까칠하기만 할 것 같던 구원은 인턴 동기 노상식(안세하)을 잘 챙기는 모습으로 웃음을 샀다. 일만 열심히 하는 캔디일 것 같은 천사랑(임윤아)는 클럽도 즐기는 힙한 아가씨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임윤아의 연기도 가산점을 받았다. 구원과 7년 뒤 재회에서 구원이 묵는 스위트홈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보다 투명 유리창으로 구원과 마주하는 장면은 웃음을 샀다. '이슬만 먹고 살 줄 알았던' 소녀시대 윤아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친밀감을 느꼈다.
최근 들어 로코는 성공하기 쉽지 않은 장르로 꼽힌다. 전성기가 끝난 지는 오래고 최근에는 복수극이나 미스터리 스릴러 등 장르물들이 각광받고 있는 시기다. 때문에 타임슬립이든, 사극이든 새로운 것을 가미해야 보는 사람이 있다고 말할 정도다. 최근 들어 성공한 로코는 '사내맞선' 정도다. 하지만 '킹더랜드'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아 관계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결국 주인공 이준호와 임윤아의 열애설이 나왔다가 당사자들이 부인할 정도로 드라마의 인기는 치솟고 있는 상태다.
사실 로코의 부진은 시대상과도 관련이 있다. 로코의 주 시청층은 역시 2030 여성 시청자들이다. 늘 어렵게 자라고 힘들지만 굳센 캔디형 여주인공은, 예전에는 통했을지 모르지만 요즘 시청자들을 설득하기는 어려워졌다. '왜 저렇게 하나같이 힘들고 남자에게 기대 살아야하나'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킹더랜드'는 재벌2세의 매력을 보여주면서도 여성 캐릭터에 당당함을 부여해 이 부분을 극복하고 있다. 구원 최대의 난적이자 배다른 누나 구화란(김선영)의 모습을 매력적인 카리스마로로 그려내는 것도 '킹더랜드'의 장점이다. 천사랑의 친구 오평화(고원희)와 강다을(김가은)을 통해 여성들이 직장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현실감 넘치게 그리는 것도 장점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킹더랜드'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킹더랜드'가 '닥터 차정숙'의 기록을 넘어 20% 고지에 닿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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