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직은 (좋았을 때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조금 더 해줘야 합니다."
KIA 타이거즈의 최연소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올 시즌 부침을 겪고 있다. 타이거즈 역사상 최연소 30세이브 투수 그리고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하며 뒷문을 든든히 지켰지만, 프로 4년차인 올해는 기복을 겪고 있다. 구속도 떨어지고 상대와의 승부도 힘겨웠다. 시즌 초반 부진을 반복하다가 결국 마무리 자리를 내려놓고 한 차례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워낙 성실하게 운동을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의 훈련양에 대해 의심하는 시선은 없다. 다만, 가장 좋았을 때와 비교해 공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본인도, 팀도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함평에서 재정비 기간을 거친 정해영은 지난 2일 1군에 복귀했다. 복귀 첫날에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KIA가 1-3으로 뒤진 7회말 등판했다. 선두타자 신민재와의 승부에서 1b2s에 4구째 포크볼을 던져 내야 땅볼을 유도해내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정해영은 다음 타자 홍창기와의 승부에서는 직구로 외야 플라이를 잡아냈다.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성주를 상대해서도 안정적인 투구가 이어졌다. 2s2s에서 다시 한번 포크볼을 던져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13개의 공을 던진 정해영은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정해영의 투구를 지켜본 KIA 김종국 감독은 "올 시즌 가장 좋았던 구위"라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구위 자체가 올해에 가장 좋았다. 꾸준히 그렇게만 해주면 자기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 수직 무브먼트라던지 직구 구위 자체의 힘이 좋았다. 스스로 자신이 있어서 그런지 직구로 승부를 하려고 하더라. 해영이는 직구 자체에 힘이 있는 투수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해영은 직구 최고 구속 147㎞을 기록했다. 우려했던 구속도 시즌 초반보다 상승한 모습이었다.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복귀전이었다.
하지만 김종국 감독은 "아직 (자신의 모습으로)돌아온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가장 좋았을 때의 투구를 보여주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조금 더 해줘야 한다. 2일 LG전에서 보여준 구위만 같으면 마무리로 가도 되겠지만, 일단은 박빙 상황의 6~7회에 나가서 스스로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중간 활용을 예고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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