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이천수가 뺑소니범 추격 당시를 떠올렸다.
5일 TV CHOSUN의 리얼 스포츠 예능 '조선체육회' 측은 "[긴급속보] 올림픽대로 뺑소니범 추격전 현장 블랙박스 영상 입수! #이천수 통화 인터뷰"라면서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공유했다.
이천수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사고를 낸 뒤 도주 중이던 음주운전 뺑소니범을 잡았다. 이날 노령의 택시 기사의 "도와달라"는 말에 빗길을 1km나 전력질주해 뺑소니범을 잡은 것.
당시와 관련해 이천수는 "행사가 있었다. 늦었는데 차가 밀리더라. '이 시간에 왜 차가 밀리지'하고 있는데 저 앞에서 (뺑소니범이) 뛰어온 거다"고 떠올렸다. 그는 "100m 앞에서 젊은 남자 분이 뛰어오더라. 근데 나이 좀 드신 분이 그 뒤에 바로 따라오는데 손짓으로 우리 지나갈 때 쯤 '좀 도와주세요', '좀 잡아주세요'라더라"면서 "그래서 내가 바로 뛰어나갔다. 가니까 아저씨는 지쳤더라. '왜 그러냐'고 하니까 뺑소니 음주운전자 뭐 이런 식으로 얘기하더라. 내가 아저씨 놓고 뛰어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천수는 "매니저 친구가 주차 해놓고 같이 따라오고, 우리는 한 300m 차이가 났다. 우리도 힘드니까 '힘들겠다'는 느낌인데 그 분이 이제 좀 멈추시더라"면서 "아저씨도 어느 정도 따라왔을 거 아니냐. 그러니까 (피해자) 아저씨가 그 분한테 가려고 하는데 내가 그 아저씨를 막고 '그냥 마주치지 마세요. 저희 잡았으니까'라고 같이 왔다"고 했다.
이천수는 "그 아저씨가 올라가면서 신고하셨는데 경찰 분들이 생각보다 빨리 왔더라"면서 "데리고 내려오는데 아저씨가 오셔가지고 내가 가지 말라고 했다. 근데 '죄송한데 이천수 선수 아니세요?'라고 하시더라. '맞다. 아저씨 걱정하지 마시고 가시죠'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같이 내려와서 인도해 드리고, 나는 딱 잡으니까 창피하더라. 모자하고 아무 것도 안 쓰고 있었다. 놀라서 슬리퍼 신고 그랬다"면서 "경찰 분을 만나니까 좀 창피해서 빨리 차에 탔다"고 했다.
이에 제작진은 "아주 대단한 일을 하셨다"고 칭찬하자, 이천수는 "나도 처음 있는 일이라 부끄럽고 아침에 일어나니까 하은이(아내)가 '오빠 사고쳤냐'고 하더라. 기사도 나고"라고 했다.
이천수는 "할아버님이어서 너무 다급해 보이더라. 우리는 처음에는 음주 이런 부분인지 모르고 그냥 추격전이 앞에서부터 일어나니까 따라갔다. 나이 드신 분이 좀 다급해보이셔서"며 "그날 따라 뭔 정의력이 갑자기 살아났는지 또 갑자기 뛰어봤다"고 밝혔다.
한편 조사 결과 남성은 음주 운전을 하다 앞서 가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차를 버리고 달아나던 중이었다.
붙잡힌 남성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으며, 경찰은 남성을 음주운전과 도주치상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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