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리 악동이 진짜 달라진 것일까.'
한때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았지만, 거듭된 돌발행동과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악동' 이미지를 얻고, 실력도 바닥으로 추락한 선수가 있다. '몰락한 천재' 델레 알리(27)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알리는 부활을 약속했다.
지난 4월 고관절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친 알리는 소속팀 에버턴으로 돌아와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부활 약속을 지키려는 듯한 모습도 보여줬다. 지난 6일 시작된 팀 훈련에 누구보다 먼저 나타난 것.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이다. 알리의 이런 모습이 언제까지 갈지, 또한 실력의 부활로 이어질 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워낙에 알리가 그간 보여준 불성실한 모습에 실망이 컸던 탓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7일(한국시각) '알리가 팀의 프리시즌 훈련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자, 에버턴 팬들은 마지막 기회에 관해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는 에버턴의 팜 피치 훈련장에서 6일 개시된 프리시즌 훈련 때 누구보다 먼저 나타났다. 부활에 관한 의지를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한때 EPL에서 가장 촉망받았던 선수인 알리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해리 케인,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과 함께 'DESK 라인'을 구축했을 때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불성실한 태도와 유흥에 빠지며 폼이 빠르게 무너졌다. 에버턴 이적 후 이런 현상은 가속화됐다. 결국 에버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튀르키예 베식타스로 임대되기도 했다. 베식타스에서 이적 직후 잠깐 반짝 하는 듯 했지만, 이내 또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고 다시 에버턴으로 돌아왔다.
알리는 이번 시즌 에버턴에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여기서마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커리어의 종말이다. 이런 점을 알고 있는지 알리는 프리시즌 팀 훈련에 '1착'으로 나타나는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팬들은 이 모습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한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그게 부활을 보증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한 팬은 '(이런 모습은) 볼 것도 없다. 대신 우리에게는 판단의 근거가 되어 줄 18개월의 명확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알리의 과거 악행을 강조했다. 다른 팬은 '알리의 주급이 10만파운드(1억6700만원)인데, 그를 방출하면 그 주급으로 정말 좋은 선수를 임대로 영입할 수 있다'고 했다. 알리를 아예 포기하자는 현실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낙관적인 시각도 있다. 한 팬은 '알리가 훈련 캠프를 잘 통과할 수 있다면, 다시 좋은 선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다른 팬도 '알리의 부활에 대해 냉소적이지만, 정말 그런 게 이뤄진다면 천재적인 경영의 충격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과연 알리가 초심을 되찾고, 에버턴에서 천재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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