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데뷔 첫 선발승까지 하면 좋지 않겠나(웃음)."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이날 선발 등판하는 이정용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정용은 지난달 25일 롯데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해 2이닝 3안타 1볼넷 1실점했다. 지난 2일 잠실 KIA전에서 3이닝 3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팀 승리 교두보를 놓았다. 등판을 거듭할 때마다 이닝-투구 수가 늘어나고 있고,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LG 벤치가 기대감을 가질 만도 했다. 염 감독은 이정용의 세 번째 선발 등판을 두고 "5이닝만 해줬으면 좋겠다. 데뷔 첫 선발승까지 챙기면 더 좋지 않겠나"라고 미소 지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3이닝 만에 박살났다.
이정용은 이날 롯데 타선에 뭇매를 맞았다. 1-0 리드를 안은 채 마운드에 오른 1회말 김민석을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하는 듯 했다. 그러나 윤동희에 볼넷, 전준우에 좌익수 왼쪽 안타를 맞으면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연속 폭투로 잇달아 진루를 허용했고, 안치홍에 적시타까지 맞으면서 2실점, 역전을 허용했다. 유강남을 유격수 병살타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2회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노진혁에 2루수 오른쪽 내야 안타를 내준 뒤 한동희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으나, 손성빈에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다시 실점 위기에 몰렸다. 황성빈의 땅볼을 1루로 뿌려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듯 했으나, 그 사이 노진혁이 홈인하면서 다시 실점했다. 이어진 타석에서 이정용은 김민석 전준우에 잇달아 적시타를 맞으면서 5실점째를 기록했다. 3회말엔 선두 타자 유강남에 좌월 솔로포까지 내주면서 6실점째를 기록했다.
결국 염 감독의 바람과 달리 이정용은 3이닝만 던진 채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예정된 투구수(70)에 미치지 못하는 58개의 공을 던져 얻은 기록은 7안타(1홈런) 2볼넷 1탈삼진 6실점. 염 감독과 이정용 모두 웃을 수 없는 날이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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