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기회를 줘야 하는데…"라며 사령탑이 안타까워 하던 선수.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오랜 기다림 끝 다시 기회를 잡았다.
NC 다이노스 좌완 불펜 파이어볼러 김태현(25)이 꿈틀거리고 있다.
김태현은 지난 8일 시즌 세번째로 콜업돼 8.9일 이틀 연속 등판했다. 시즌 초반 아쉬움을 풀 기세다.
8일 창원 삼성전 8회 79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복귀한 김태현은 거침 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 슬라이더 위주로 6타자를 간단하게 범타 처리했다.
속전속결이었다. 김현준을 5구째 147㎞ 직구로 땅볼 처리한 그는 김동진을 2구 만에 146㎞ 직구로 내야 뜬공, 구자욱을 초구 147㎞ 직구로 우익수 플라이 처리하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감했다.
9회에도 김재성 피렐라 류지혁을 변화구로 모두 땅볼 처리했다. 18개의 공으로 2이닝 연속 삼자범퇴. 비록 8점 차 큰 점수 차였지만 인상적인 투구였다.
9일 삼성전에서도 9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류지혁 강한울을 슬라이더로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사 후 직구 제구가 살짝 흔들렸다. 이병헌 볼넷 뒤 이재현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김현준에게도 볼 3개로 몰렸지만 146㎞ 직구로 땅볼을 유도하고 이닝을 마쳤다.
이틀 연속 최고 구속 147㎞를 찍었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 유형지만 간간히 포크볼도 섞어 던졌다.
무엇보다 숨김 동작이 좋고 팔스윙이 짧게 나오는 장점이 있다. 볼 스피드도 있고, 슬라이더 각도도 예리하다. 좌타자 입장에서 공략이 쉽지 않은 유형의 투수.
1군 경험을 통해 제구 안정을 찾으면 충분히 불펜 필승조를 소화할 수 있는 투수다. KIA 좌완 불펜 최지민 같은 성장 과정을 기대케 하는 선수.
실제 김태현은 지난 겨울 질롱코리아를 통해 호주리그에 참가했다. 최지민과 함께 좌완 불펜 투톱으로 활약했다. 18경기 16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1패 2세이브, 4홀드에 2.20의 평균자책점. 2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5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1군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
NC 불펜에는 좌완 투수가 많은 편이다. 김영규, 임정호, 하준영 등 붙박이 좌완이 버티고 있다. 정구범도 언제든 합류할 수 있는 젊은 좌투수다. 한정된 자리에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관심을 모으는 질롱코리아 출신 NC 좌완 불펜 기대주. 통산 12경기 출전이 전부인 예비역 좌완 파이어볼러가 알을 깨고 나올 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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