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새터민 어머니가 트로트 가수가 되고 싶다는 11살의 딸의 꿈을 반대하는 이유를 털어놨다.
10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트로트 가수가 되고 싶은 11살 딸이 엄마가 계속 반대한다며 고민을 밝혔다.
북한에서 왔다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어머니. 딸은 "엄마가 북한에서 왔다고 자존감이 너무 낮다"고 했고, 어머니는 "트라우마가 있다"고 했다.
이어 딸은 "트로트를 좋아하는데 엄마가 계속 반대한다"면서 고민을 털어놨다.
2009년 두번째 시도 만에 탈북에 성공, 가까스로 중국에 도착했지만 탈북 돕던 브로커가 다른 브로커에게, 해당 브로커도 또 다른 곳으로 넘기려 했다며 힘들었던 탈북 과정을 떠올린 어머니. 이어 그는 "복통이 와서 병원에 가니 급성 맹장염이라더라.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데 그 분이 돈이 아까우니까 책임을 안 지려고 하더라. 그때 한 남자가 브로커에게 '사람부터 살려야지'라더라"면서 "그 남자분이 이 상황을 신고하면 브로커는 인신매매로 잡혀간다"고 했다. 그제야 수술을 했지만, 몸이 괜찮아지면 브로커가 팔 것 같은 불안함이 있었다고. 당시 브로커한테 따졌던 한 남자가 주소와 여비를 챙겨줬고 몸이 회복되자마자 브로커한테 도망쳐 도와준 그 남자와 결혼, 2009년 12월에 한국으로 오게 됐다고.
어머니는 "한국에 처음 내려왔을 때 옆집에 살고 있는 가족이 저희 집 문을 두드리며 막말까지 하더라. 알코올 중독자더라. 당시 딸한테도 안 좋은 영향을 줬다"며 "그때 '탈북민의 인식이 안 좋구나'라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불안 장애까지 왔다. 약까지 먹었다. 무서웠다"며 자신을 향한 그릇된 시선과 손가락질이 늦둥이 딸에게까지 이어질까 무서워 딸의 트로트 가수 꿈을 반대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서장훈은 "그런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딸이 유명인이 되었을 때 엄마가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이유로 '수희네 엄마가...' 누가 그런 얘길.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어머니는 "못하게 했더니 반항까지 하더라. 살아가는 의미가 없다더라"고 했고, 이에 서장훈은 "'살 의미가 없네' 그런 얘기를 하는 절대 하면 안된다"고 했다.
이후 딸은 남다른 트로트 실력을 뽐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노래는 잘하는데, 관상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될 것 같다"면서 "근데 아저씨는 수희가 준비가 완벽히 됐을 때 고등학교 졸업하고 그때쯤 나갔으면 좋겠다. 학창 시절을 잘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수근은 "공부 잘하는 트로트 가수가 멋있냐, 학교 잘 안나왔는데 노래만 잘하는 사람이 멋있냐"면서 "아저씨도 오디션 보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그건 어른들의 무책임한 이야기다. 하지 말라는 건 아니고 완벽한 나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서장훈은 "가장 중요한 건 엄마가 너무 위축돼 있다. 힘들었던 과거가 있겠지만 고생해서 한국에 왔으니까 남은 인생 딸 수희 크는 거 보면서 행복하게 살아라. 그런 거 신경 쓰지 마라.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후 어머니는 "가슴에 응어리 맺힌 게 다 빠져나간 것 같다"면서 "당당하게 살라는 말에 너무 감사했다. 딸한테는 아무 것도 못해줘서 미안했는데 노래 듣고 나서 박수 쳐 줄때 '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었을까', 앞으로는 딸을 위해서라도 많이 응원하고 지지하겠다"고 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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