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오정세가 SBS '악귀'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SBS 금토드라마 '악귀'에서 오정세는 귀와 신을 보는 민속학 교수 염해상 역을 맡아 귀신에만 몰두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주변에 곁을 내어주지 않던 해상이 악귀를 찾기 위해 사람들과 힘을 합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멀게만 느껴지던 그와의 거리감을 단번에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에 그의 매력에 스며들게 되었던 순간을 모아 보았다.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해상은 어머니를 잃은 이후 더 이상의 안타까운 죽음을 만들지 않기 위해 힘쓰는 인물이다. 특히 악귀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산영(김태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져도 상관없으니까, 나랑 같이 갑시다"라고 말하는 해상에게선 차갑게만 보였던 그가 갖고 있는 따뜻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오정세는 무덤덤한 표정과 말투로 오랜 시간 외롭게 살아온 인물의 공허함을 극대화했다. 반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저 없이 사건에 뛰어드는 해상의 간절함을 구현해내는 상반된 연기는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하며 보는 이들을 염해상에게 빠져들게 했다.
해상은 산영과 팀플레이를 시작하며 악귀를 쫓던 와중, 어머니가 죽은 곳과 비슷한 장소에 이르게 되었다. 이때 트라우마에 흔들리는 해상의 눈빛은 시청자들도 문 너머의 막연한 공포에 떨게 만들며 극의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이어 산영의 모습을 한 악귀의 도발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도 추적한 내용을 차분하게 말하는 해상에게선 결연함이 느껴지며 시청자들이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오정세는 오직 눈빛만으로 자신이 찾고자 했던 악귀를 만난 두려움부터 이를 이겨내려는 굳은 의지까지 표현하며 순식간에 모두를 해상의 감정에 이입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해상은 철두철미했던 이전과 달리 허술한 순간을 들키며 색다른 면면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화원재에서 산영과 갑작스레 마주치자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숨을 고르는 해상의 모습은 긴장감이 최대치로 올라간 상황에서 분위기를 환기하는 포인트로 작용했다. 오정세 만의 호흡과 말투는 숨가쁘게 진행되는 전개 속 잠깐의 웃음을 전달하며 극의 완급까지 조절했다.
이처럼 오정세는 불친절한 첫인상으로 시작했던 염해상이라는 인물에 캐릭터가 갖고 있는 정의감과 악귀를 쫓는 집념을 안정감 있게 담아내며 서사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다. 해상의 각기 다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열연으로 볼수록 '해며들게' 만드는 오정세의 연기 저력은 캐릭터에 매력을 불어넣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드라마 '악귀'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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