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의 의료나눔 손길이 이역만리 떨어진 아프리카 대륙과 국내 체류 저소득 외국인 가정에까지 이어지며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아프리카 북서부, 대한민국 전라남도 면적, 인구 277만명의 작은 나라 감비아.
이곳에서 태어난 아다미 양(2)은 태어나자마자 선천성 심장병인 심실중격결손 진단을 받았다. 심지어 심실중격결손 크기가 크고, 좌심실 유출로가 좁아져 있었으며, 중증의 폐동맥판막 협착증까지 동반됐다. 열악한 의료환경에 현지에서는 심장수술이 불가능했다. 가능하더라도 막대한 수술비가 걸림돌이었다.
아다미 양의 어머니는 은행원임에도 급여가 월 30만원에 불과했다.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현지 선교사는 미국과 영국, 인도 등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명쾌한 답을 얻지 못했다.
그렇게 발을 동동 구른 지 1년여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아프리카 수단에 방문해 있던 다니엘기도회(대한민국 전국 연합기도회 모임)를 극적으로 만나 수술비 후원을 받게 됐다. 또한 심장전문병원 부천세종병원으로 연결됐다.
감비아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거쳐 대한민국까지 꼬박 30여 시간. 지난달 20일 어렵사리 부천세종병원에 도착한 아다미 양은 심장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아다미 양 보호자는 "멀고도 낯선 한국에 도착해 피부색이 다른 동양인들을 보고 무턱대고 걱정만 앞섰는데,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을 접하고 금새 마음이 놓였다"며 "아이에게 희망을 되찾아준 선교사, 다니엘기도회, 부천세종병원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국적 무함마드 군(생후 4개월)도 부천세종병원에서 희망을 되찾았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무함마드 군도 선천적으로 심실과 심방벽에 큰 구멍이 있었다. 심장수술이 시급했지만, 무함마드 군의 어머니는 수술비 마련에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아이를 살리고 싶었지만,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으로 무턱대고 찾은 부천세종병원. 이곳 의료진은 이내 후원단체를 물색했고, 경기도와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 친구들의 도움을 이끌어냈다. 이후 무함마드 군의 심장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무함마드 군 보호자는 "막대한 수술비 탓에 양육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절망에 빠져있었다"며 "내 일처럼 따뜻하고 신속하게 도움을 준 부천세종병원 의료진과 후원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진식 부천세종병원 이사장은 11일 "아낌없이 지원해준 후원인 덕분에 수많은 환자가 희망을 되찾을 수 있었다"면서 "의료나눔에는 국경은 없다.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세종병원 설립이념을 따르는데 그 어떤 걸림돌이 있어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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