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1일 "켈리와 올 시즌 끝까지 간다"고 못을 박았다. 최근 교체설이 나온 에이스 케이시 켈리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보여줬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58승을 올린 에이스 오브 에이스. 올해 전반기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7월 6일 KT 위즈전까지 17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4.57. 거의 매경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던 최고 투수가 9번에 그쳤다.
지난 6월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1⅔이닝 6실점하고 교체됐다. 최근 2경기에서 11⅔이닝 9실점. 우리가 알고 있던 켈리가 실종됐다.
하지만 사령탑의 메시지에 곧바로 응답했다. 12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5안타 2실점 호투를 했다.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됐지만 최근 쌓였던 걱정을 기우로 만들었다.
1회초 1사후 잠깐 흔들렸다. 2번 김인환, 3번 노시환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운도 안 따랐다. 김인환의 막힌 타구가 우전안타가 됐다. 김인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켈리를 상대로 18타수 10안타를 기록중이었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5번 문현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지난 6월 11일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금방 안정을 찾았다.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이어갔다. 2회부터 7회까지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이렇다할 위기없이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우리가 알고있던 켈리로 돌아왔다.
전반기 18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44.
0-2로 뒤진 8회말, LG 타선은 1사 만루에서 1점을 뽑았다. 만루 기회에서 '한방'이면 흐름을
바꿀 수 있었는데, 내야 땅볼로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상대선발 문동주에 눌리고 셋업맨 김범수, 마무리 박상원에 막혔다.
팀은 아쉽게 패했지만, 켈리는 선발로서 책임을 충실히 수행했다. 아쉬웠던 전반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후반기를 맞게 됐다.
켈리가 켈리처럼 던졌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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