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난 겨울 롯데 자이언츠의 '방출선수 싹쓸이' 일원이었다. 하지만 첫 1군 출전은 7월 12일에야 이뤄졌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첫 1군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정훈(29)은 1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9회초, NC 조민석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며 이적 후 첫 타석에서 첫 안타, 첫 홈런, 첫 타점을 신고했다.
2017년 2차 10라운드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다. 강한 어깨를 지녔지만 수비 측면의 능력은 물음표. 대신 타고난 힘이 좋은데다 부드러운 스윙도 호평받았다. 2021년에는 부상에 시달린 최형우 대신 41경기 151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4푼8리 2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9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좀처럼 1군 기회를 얻지 못한 끝에 방출, 롯데의 손을 잡았다. 프로 데뷔 이래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을 넘긴 시즌만 4번, 2022년엔 3할4푼8리(198타수 69안타) 3홈런 47타점 OPS 0.942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도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 포지션은 포수 대신 외야수와 1루수로 바뀌었다. 수비부담 때문일까. 타율은 3할에 못미쳤고, 그간 5할 안팎을 넘나들던 장타율은 1할 넘게 떨어졌다. 롯데가 시즌초 김상수 안권수 등 방출선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기세를 올릴 때 이정훈의 이름은 없었다.
지난 11일이 롯데 이적 후 첫 1군 등록이었다. 그리고 12일 9회초, 1군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설움을 조금이나마 날려보내고 래리 서튼 롯데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시즌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동희의 대타로 출전한 점도 눈에 띈다.
여전히 '팀 홈런 꼴찌'인 롯데에겐 한층 더 반가운 한방이다. 이정훈의 홈런은 롯데의 올시즌 34개째 홈런이다. 팀 홈런 1위 SSG 랜더스(76개) 2위 두산 베어스(56개)와의 차이는 크지만, 9위 키움 히어로즈에는 1개 차로 따라붙었다.
이정훈은 이적 직후 인터뷰에서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 팀이 필요할 때 한방을 쳐주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롯데의 남은 정규시즌 68경기는 이정훈이 활약할 무대가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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