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그야말로 '폭풍 적응'이다. 올 여름 위기의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일본 출신 미드필더 코즈카 카즈키(28)가 두 경기 만에 K리그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카즈키는 지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카즈키가 돋보였던 건 적극적인 전진 패스였다. '병수볼' 김병수 수원 삼성 감독이 주문하는 침투패스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특히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16분에는 선제골에 기여했다. 수원 우측 진영에서 패스를 잡자마자 넓은 시야를 통해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쇄도하던 전진우에게 멋진 킬패스를 배달했다. 포항 선수들을 반으로 갈라놓는 패스였다. 결국 전진우가 VAR(비디오판독)을 통해 파울과 상대 수비수 퇴장을 유도했고, 뮬리치가 강력한 프리킥으로 먼저 골망을 흔들 수 있었다.
카즈키의 빠른 적응 비결은 무엇일까. 카즈키는 "먼저 동료들이 환영해줬다. 또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 동료들과 소통이 잘 되는 것이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즈키는 이미 팀 색깔을 파악했다. 전진우 이상민 등 측면에 발이 빠른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려는 김 감독의 의중을 읽고 그라운드에서 실현하려고 노력 중이다. 카즈키는 "원래부터 득점으로 연결되는 패스를 잘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한다.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선수들이 좋아서 그런 부분을 더 시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요구하신대로 전진패스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수비적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카즈키는 K리그 꼴찌 팀의 러브콜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졌다. 카즈키는 "수원 삼성에 오기 전부터 팀 사정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수원이 빅 클럽이기 때문에 동료들과 함께 이겨나가고 싶었다"고 했다. 또 "팀 사정을 따질 상황이 아니다. 더 뛰고 이날처럼 한 골을 넣고 실점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인이지만, K리그의 구성원이 된 이상 더 큰 꿈도 꾸고 있다. 그는 "강하게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무엇보다 일본인이어도 K리그를 좀 더 부흥시키고 싶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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