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에이스는 팀이 가장 어려울 때 빛난다.
데이비드 뷰캐넌(34)은 진정한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였다. 최근 삼성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등판해 승리를 안긴다. 5연패도 끊었고, 3연패도 끊었다.
13일 광주 KIA와의 전반기 최종전. 4일 턴 만에 선발 등판을 타진하자 흔쾌히 자청했다. 심지어 올시즌 첫 완투승으로 KIA '대투수' 양현종과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최고의 피칭을 하며 팀에 4대1 승리를 선사했다.
3시간이 소요된 경기. 뷰캐넌이 완벽하게 지배했다. 9이닝 4안타 무4사구 8탈삼진 1실점. 올시즌 첫번째이자 통산 4번째 완투승으로 시즌 7승째(6패). 3.05였던 평균자책점을 2.88로 낮추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지난 2021년 5월21일 대구 경기 이후 KIA전 6연승으로 삼성에 올시즌 KIA전 7경기 만에 첫 승리를 선사했다.
주무기 백도어 커터와 체인지업이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제구가 이뤄지면서 상승세 KIA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파죽의 6연승 거침 없는 상승세를 타던 KIA 타선도 뷰캐넌의 철벽 방어에 막혔다. 그 덕분에 주말, 특히 일요일에만 집중적으로 승리하던 삼성이 오랜만에 평일 승리를 거뒀다. 화요일이던 지난달 6일 대구 NC전 이후 무려 37일 만이다.
1회 톱타자 최원준의 안타와 2회 소크라테스의 내야안타 이후 완벽하게 제압했다. 7회 1사까지 15타자 연속 범타 행진. 7회 1사 후 나성범의 실책 출루가 KIA의 3번째 출루였다.
뷰캐넌이 철통 방어를 하는 사이 삼성은 3회 3피트 수비방해 비디오판독에서 세이프 판정으로 만들어진 2사 1,3루에서 패스트볼로 결승점을 뽑았다.
행운의 선취점을 얻어낸 삼성은 4회 1사 1루에서 허리 통증으로 결장한 강민호 대신 선발 출전한 포수 김재성 시즌 1호 투런홈런우로 뷰캐넌에 3-0 리드를 선사했다. 뷰캐넌은 무려 8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고, 전날에 이어 불펜을 총동원한 KIA를 상대로 삼성은 8회 1사 1,2루에서 김동진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8회까지 102구. 통산 3번째 완봉승을 위해 9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무리였다. 1사후 최원준 김도영에게 연속안타로 2,3루에서 나성범의 땅볼로 첫 실점을 했다. 뷰캐넌은 최형우를 2루땅볼 처리하고 완투승을 확정지은 뒤 양손을 번쩍 들어 승리를 자축했다. 투구수 119구로 개인 통산 1경기 최다 투구수 타이기록. 경기 후 두번째 불펜 고참 우규민이 다가왔다. 뷰캐넌에게 "불펜진을 쉬게 해줘서 고맙다"며 혼신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필승의지 만큼 단단하게 묶은 스파이크 끈을 푸느라 잠시 인터뷰가 늦어졌다. "발에 피가 안 통하는 것 같아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투지에 대해 그는 "5회 100구였으면 힘들었겠지만 1회 남은 8회 100구는 부담감이 크게 없었고, 힘들지도 않았다"는 농담을 던졌다. "완봉은 어려운 거라 간절했고, 1구 1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결론은 보시는대로"라며 웃었다.
상승세 KIA 타선에 대해 "힘 있고, 무서운 타자들이 많아 장타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인앤아웃 코너워크에 많이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뷰캐넌은 21년 5월21일 대구 경기 이후 KIA전 6연승을 달리며 'KIA 킬러' 이미지를 유지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뷰캐넌이 에이스다운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배터리로 나선 김재성이 뷰캐넌과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줬다"고 두 선수를 칭찬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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