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금 휴가 기간인데, 야구하러 왔습니다!"
우승이 유력한 소속팀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바라보는 속내는 어떨까.
올해 11월 전역을 앞둔 구본혁(26)은 "상무 입단은 대성공이에요. 제겐 진짜 행운 그 자체인 것 같아요"라고 했다.
'LG(트윈스) 경기는 보고 있나'라는 말에 "열심히 챙겨보죠. 올해 우승할 것 같아요. 전역하고 함께 웃고 싶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14일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도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리는 부산 사직구장에는 1만명이 넘는 야구팬이 찾아왔다. 다양하게 변주되는 10개 구단 응원을 모두 목청껏 따라할 만큼 '찐팬'들이었다.
"2군 구장에선 팬분들 볼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오늘처럼 많이 와주셨을 때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준비 많이 했습니다."
상무는 웨이트 천국으로 유명하다. 프로구단 못지 않게 트레이닝 시설이 잘돼있고, 부대 특성상 웨이트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 구본혁은 "운동을 많이 해서 몸이 엄청 좋아졌어요. 힘이 많이 붙었어요"라는 말과 함께 "한번 벗어볼까요? 복근 만들고 있어요"라며 달라진 몸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상무에선 유격수와 2루수로 활약중이다. 염경엽 LG 감독이 애타게 찾는 센터 내야 자원이다. 구본혁의 전역이 기대되는 이유다. 그는 최근 신민재의 급부상에 대해 "(신)민재형 정말 많이 좋아졌더라. 나도 멋지게 경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무더운 여름에 부산 여행이다. 군인 신분이지만 설레지 않을 수 없다. 구본혁은 "17일까지 휴가라 혼자 여행하듯 부산으로 왔다. 휴가 반납하고 올스타전 하러 왔다"며 미소지었다.
이정용을 비롯해 입대를 앞둔 동료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온다고. 이에 대한 대답은 "시간 금방 간다. 걱정하지 말라"는 것. 병장 진급을 앞둔 상병 말이지만, 구본혁은 군 생활이 하루하루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알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구본혁이 속한 남부올스타는 이날 북부에 7대9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구본혁은 첫 타석 안타에 이어 7회에는 7-7 동점을 만드는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달라진 힘을 과시했다. 올해 퓨처스에서도 홈런이 아직 없는데, 올스타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앞서 쐐기포가 될줄 알았던 LG 김범석의 장쾌한 3점포에 대한 화답이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구본혁은 "치는 순간 넘어간 걸 알았어요"라며 밝게 웃었다. 모처럼 팬들과의 만남이 즐겁기만 했던 그다.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딱 들어오길래 자신있게 쳤습니다. 팬들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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