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팬을 야구장 왔을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한동희(24·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남자'다. 부산대연초-경남중-경남고를 졸업했고, 부산을 연고로 둔 롯데 자이언츠에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구도(球都)'로 불리는 부산에서 자란 만큼, 어릴 때부터 야구를 봤고, 자연스럽게 응원팀도 롯데가 됐다.
어릴 때 보고 꿈을 키웠던 사직구장에서 한동희는 '올스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베스트12로 선정됐던 3루수 최정(SSG)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2위였던 한동희가 승선하게 된 것.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한동희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됐다.
'축제의 장'인 만큼, 한동희도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롯린이' 출신인 만큼, 어린 시절 기억을 그대로 되살리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 사직구장을 주황색 물결로 물들였던 '비닐봉지'를 머리에 쓰고 나타났다. 손에는 찢은 신문지를 들려 있었다. 신문지 응원 역시 롯데를 상징했던 장면 중 하나.
3회 깔끔하게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출루에 성공한 한동희는 1루를 밟은 뒤 관중석 향해 신문지를 흔들었다. 관중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옛 롯데팬' 감성을 제대로 자극한 한동희는 "팬으로 야구장으로 와 봉지를 쓰고 신문지를 흔들며 응원하던 때가 생각났다"고 미소를 지었다.
'부산 갈매기',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노래도 평소와는 다른 마음으로 다가왔다. 한동희는 "타석에서 응원해주시는 소리를 듣는데 평소 경기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정말 재미있게 뛴 거 같다"고 말했다.
한동희도 나름의 준비를 했지만, '베스트 퍼포먼스' 상은 같은 팀 후배 김민석에게 돌아갔다. 가수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를 닮아 '사직 제니'라는 별명이 있는 김민석은 제니의 솔로곡 'SOLO'에 맞춰 춤을 췄다.
한동희는 "(김)민석이가 워낙 열심히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반기 64경기에서 타율 2할2푼5리 4홈런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긴 한동희는 후반기 활약과 함께 내년 올스타전'베스트12'를 꿈꿨다. 그는 "재미있었다. 내년에는 잘해서 다시 한번 올스타전에서 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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