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항저우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합류가 유력해보였으나 최종명단에 뽑히지 못한 선수 중에는 제주 핵심 미드필더 김봉수(24)가 있다. 김봉수는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엘리트' 출신은 아니지만, 2021년 제주에서 프로 데뷔한 이래 3년간 빠르게 성장해 아시안게임 대표팀 관문을 어렵게 통과했다. 2021년 9월 첫 소집 이후로 올해 소집 명단에 꾸준히 뽑혔고,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중국 항저우에서 진행한 중국과의 친선경기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하며 최종 22명 엔트리 발탁 가능성을 높였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축구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들었고, K리그1 중앙 미드필더 중 가장 좋은 움직임을 보인 선수 중 한 명임에는 틀림 없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황선홍 24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호명한 최종명단에 김봉수는 없었다. 대신 '와일드카드' 백승호 박진섭(이상 전북)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홍현석(헨트) 정호연(광주) 등이 뽑혔다. 하나같이 뽑힐만한 인재들이지만, 김봉수 역시 활용가치가 분명한 선수란 점에서 이번 결정을 두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황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멀티 성향"을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했다. 이 성향에 가장 부합하는 미드필더가 다름아닌 김봉수다. 김봉수는 특유의 탈압박과 전진 능력을 뽐낼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가장 빛나지만, 수비형미드필더, 센터백, 심지어 윙백 포지션도 무리없이 소화한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어느 자리에서 뛰어도 팀에 도움이 된다. 어린 나이에도 높은 전술 이해도와 효율적인 포지셔닝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평했다. 남 감독은 결원이 생겼을 때 언제나 '봉수'를 찾았다.
김봉수는 3월, 5월 그리고 6월 대표팀에 다녀온 뒤 동료, 지인 등 주변인들에게 아시안게임 참가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평소 얌전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봉수는 제주-광주전 다음날인 12일, 서귀포 클럽하우스에서 기자와 만나 "어릴 때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이번에 23세 대표팀을 처음으로 가봤는데, 너무 설레고 좋았다. 또 감사했다"며 "아시안게임이란 메이저대회에 꼭 나가고 싶다. 매우 간절하다"고 말했다.
올해 팀이 치른 리그 23경기 중 22경기(선발 15경기)에 출전한 김봉수는 "뛰는 것 하나는 자신있다. 울산과 FA컵 경기에선 연장 포함 15㎞(활동거리)를 뛰었고, 평균 11㎞ 전후로 뛴다. 프로 1년차 때는 종아리 쪽에 자주 경련이 일어났는데, 종아리 운동을 꾸준히 하고 나선 쥐도 올라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봉수의 간절한 바람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봉수는 흔들리는 멘털을 부여잡고 16일 포항전에 출전해 몸을 던졌다. 이번 시련을 성장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일념으로 이를 악물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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