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생리통으로 인해 약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며느리에게 '생리를 무기 삼지 마라'고 한 시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한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가 생리를 무기 삼아 남편을 괴롭힌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안 나온다."며 "삼년 연애하고 결혼을 했는데 시어머니가 결혼 전에는 그렇게 잘해주더니 결혼을 하자마자 바뀌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보통 식사 준비와 빨래는 A씨가 하고 청소와 빨래를 너는 것은 남편이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문제의 날, A씨는 극심한 생리통으로 퇴근 후 집안일을 하지 못한 채 약을 먹고 쉬면서 잠에 들었다.
A씨는 "눈을 떠보니 남편은 자고 있고, 시어머니에게 메시지가 와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시어머니가 "생리한다고 남편 괴롭게 하면 안된다. 여자들 다들 생리하고 산다."며 "생리한다고 그걸 무기삼아 같이 사는 사람을 힘들게하면 안된다. 약 먹고 기운 차리고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살아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남편을 깨워서 '이게 무슨 소리인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했길래 어머님이 이러냐'고 하려다가 말도 섞기 싫어서 글을 쓴다."며 "생리할 때마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던 것도 아니다. 너무 힘들어서 이번에 처음 이런 일이 있었는데 대체 남편이 뭐라고 했길래 저런 메시지가 왔을까요"라며 황당해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생리통이 심해서 약을 먹고 잔 것이 왜 남편을 괴롭힌 것이냐.", "남편이 불평을 했으니 시모가 저러는 것이다.", "남의 집 귀한 딸에게 훈계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남편은 그냥 엄마가 물어보니 아내 생리통 때문에 아파서 자는 중이라고 단순히 말했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