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난 가운데, '의료 관광'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가 올해 상반기 한 달 이내 단기 체류 외국인의 의료 업종 카드 소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 증가했고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분야 상세 업종별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금액 규모가 가장 큰 업종은 성형외과로 나타났고, 전년 대비 이용 금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업종은 피부과였다. 그리고 코로나19 이전에는 종합병원의 이용 규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성형외과와 피부과로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관심이 옮겨간 것으로 확인됐다.
K-팝과 K-드라마 등 K-콘텐츠가 '글로벌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방역으로 찬사를 받았던 K-의료가 '미용·성형'으로 더욱 주목받는 모양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2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총 24만8110명으로 전년대비 70.1% 늘었다.
국적별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17.8%), 중국(17.7%), 일본(8.8%), 태국(8.2%), 베트남(5.9%) 등 순이었다. 특히 싱가포르와 일본은 전년대비 각각 6.2배와 5.6배 증가했고, 태국 144.1%, 필리핀 136.9%, 싱가포르 127.0%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환자수를 이미 넘어섰다.
모든 진료과목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내과(22.3%), 성형외과(15.8%), 피부과(12.3%), 검진센터(6.6%), 정형외과(3.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환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지역으로는 서울이 16만6000명(59%), 경기도 4만 명(16%), 대구 1만4000명(5.6%)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전히 수도권 지역의 점유율은 절반 이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의원(36.3%), 종합(28.8%), 상급종합(18.9%), 병원(10.7%), 치과의원(2.3%) 등 순으로, 의원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2010년 8만2000명이던 외국인 환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 49만7464명까지 늘어나며 연평균 23.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9년 당시 지출 금액은 3조331억원·생산유발액은 5조5000억원에 달했다.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에는 외국인환자 유치가 11만7000명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21년 14만6000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24만8000명으로 2019년의 절반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같은 증가세에 정부도 발벗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법무부는 지난 5월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을 발표하며, 2027년 외국인 환자 70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관광수입 4조268억원과 생산유발 효과 7조7392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국인 환자 대상 비자발급 편의성을 개선해 온라인으로 비자 발급 가능 기관을 확대하고, 동반 입국 인원을 늘리기 위해 간병인·보호자 범위를 배우자·직계가족에서 형제·자매까지 넓히기로 했다. 이들이 관광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도 구축할 방침이다.
정부가 의료 관광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 하나카드 통계에서도 의료 관광객의 의료 분야 외 소비 규모도 일반 관광객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형외과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 건수와 금액은 일반 외국인 관광객보다 약 4배 많았다. 그리고 일반 관광객은 평균 3개 업종에서 카드를 이용했는데 성형외과를 이용한 관광객은 평균 8개 업종에서 이용했다. 성형외과를 이용한 관광객이 함께 이용한 업종은 백화점, 피부과, 호텔, 면세점, 의류 등으로 나타났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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