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여름 이적시장 전북 현대의 화두는 최전방이었다.
일찌감치 '지난 시즌 득점왕' 조규성의 이탈이 결정이 됐다. 전북은 올 여름 웬만하면 조규성을 보내기로 했다. 조규성은 지난 겨울 유럽행 대신 잔류를 택했고, 전북은 여름 이적을 약속했다. 전북은 약속을 지켰다. 미트윌란의 오퍼를 받은 조규성은 곧바로 덴마크행을 택했다. 전북도 미련없이 보내줬다. 대신 이적료 260만파운드(약 43억원)를 손에 넣었다.
구스타보의 거취도 중요했다. 구스타보는 올 시즌을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 이야기를 나눴지만, 보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북 입장에서 올 여름은 구스타보로 이적료를 벌어들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지난 겨울에도 구스타보에 관심을 보였던 이집트 쪽에서 다시 한번 오퍼가 왔다.
올 시즌 전북은 조규성, 구스타보, 하파실바로 최전방 진용을 꾸렸다. 핵심 공격수 두 명이 한꺼번에 팀을 떠나는 만큼, 새판짜기가 불가피했다. 곧바로 조규성과 구스타보 대체자 찾기에 나섰다. 국내와 국외 스트라이커 모두 알아봤다. 조규성의 이적료까지 포함해, 총알은 충분했다.
국내 스트라이커는 젊은 선수 위주로 리스트를 꾸렸다. K리그1, 2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유망한 공격수들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각 팀들이 난색을 표했다. 이 중 협상길이 열린 것이 FC안양의 '포스트 조규성' 박재용(23)이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박재용은 1m93의 장신에 폭넓은 활동량과 연계 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규성과 마찬가지로 안양 유스로 '포스트 조규성'이라 불렸다. 조규성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6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도 박재용을 점찍으며, 빠르게 협상 테이블이 차려졌다.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이적료를 두고 줄다리기를 펼쳐졌다. 시즌 중 핵심 공격수를 보내는 안양은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원했다. 전북은 조규성을 2020년 데려올 때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했다. 박재용이 이제 한시즌을 치른 신예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전북의 치명적인 유혹에, 안양은 결국 받아들였다. 전북은 20일 박재용 영입을 발표했다. 조규성의 빈자리를 '제2의 조규성'으로 메웠다.
구스타보는 잔류로 결정이 났다. 전북은 구스타보 이적에 맞춰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준비했다. 사실상 영입이 근접했던 공격수가 페트레스쿠 감독의 거절 의사로 무산됐고, 페트레스쿠 감독이 원했던 공격수는 소속 구단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적시장 마감일을 감안하면, 추가 협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합의가 된다해도, 물리적으로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등록을 마칠 수 없었다. 리그,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전북 입장에서 박재용, 하파실바만 믿고 가기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적료가 아쉽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했다. 결국 구스타보를 잔류시켰다.
전북은 구스타보, 박재용, 하파실바로 남은 시즌을 치른다. 결국 키는 박재용이 쥘 전망이다. 전북이 최근 측면을 중심으로 한 직선적인 공격으로 재미를 보고 있지만, 결국 마무리는 스트라이커의 몫이다. 구스타보와 하파실바는 결정력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재용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칠 경우, 전북은 최근 상승세를 제대로 이어갈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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