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키 포인트는 체인지업이다."
1위 LG 트윈스의 후반기 첫 선발은 케이시 켈리다. 11승1패, 평균자책점 2.21로 전반기 다승 2위에 올랐던 아담 플럿코가 아닌 6승5패, 평균자책점 4.44로 부진을 보인 켈리가 21일 잠실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부진하더라도 믿는다는 신뢰의 후반기 첫 경기 선발이다. 지난 4년간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에 헌신한 예우다.
하지만 켈리에겐 꽤 중요한 경기다. 염경엽 감독과 면담을 한 뒤 첫 등판이기 때문이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부진을 보인다면 또 교체 논란이 생길 수도 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염 감독은 켈리에 대해 "경기 내용을 봐야 한다"면서 "키포인트는 체인지업이다. 지금보다 속도가 느려야 한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진단한 켈리의 주무기 체인지업은 오히려 빨라서 문제라는 것이었다. "지금 켈리의 체인지업은 135∼137㎞ 정도 나온다. 체인지업 구속이 빨라서 컨택트가 된다. 지금보다 5㎞ 정도 느린 132㎞ 정도로 느리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이어 "체인지업이 살면 커브도 같이 살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 체인지업이 안되니 커브 비중이 높아졌다. 커브를 많이 던지니 타자들이 많이 보게 되면서 타이밍도 잘 맞추게 돼 맞고 있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을 2할대로 낮추면 좋아질 것 같다"라고 했다.
올시즌 켈리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3할4푼9리로 높다. 켈리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한화전에서 1회초 2사 1, 2루에서 문현빈에게 2B2에서 9구째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며 우익선상 안타를 맞아 2점을 내줬고 그것이 결승점이 돼 1대2로 패했다. 켈리는 그날 패전투수가 됐지만 1회 2실점 후 7회까지 무실점으로 던지며 안정감을 보여 후반기 희망을 보였다.
켈리도 염 감독과의 면담에서 체인지업에 대해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염 감독은 "본인도 인지하고 있다. 체인지업이 빠른 것 같다고 하면서 노력해 보겠다고 했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켈리는 매년 목표가 한국시리즈 진출이었다. 2021년엔 아들이 미국에서 태어났는데 미국에 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로테이션을 돌았다. 팀의 우승을 위해 에이스인 자신이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미국에 다녀오라는 구단의 권유에도 고개를 젓고 계속 던졌다.
올시즌에도 켈리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진출, 그리고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의 위기를 넘기고 예전의 믿음직한 켈리로 돌아와야 한다. 그의 체인지업이 얼마나 바뀌었을까. SSG 타자 상대로 통할까. 궁금한게 많은 후반기 첫 스타트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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