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노)시환이는 눈을 뜬 것 같아요. 그런 후배와 제가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자체로 제가 더 영광입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의 성장은 우타 거포 3루수에 목말랐던 KBO리그에도 대단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 특히 SSG 랜더스 최정과의 경쟁 구도가 더 그렇다. 전반기까지 최정과 노시환은 나란히 홈런 19개씩을 치면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최정이 먼저 앞서갔고, 노시환이 따라잡았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홈런왕 경쟁은 3루수 골든글러브 경쟁으로도 이어진다. 최정은 통산 3루수 골든글러브만 8번 수상한 '리빙 레전드'다. 본인은 '리빙 레전드'라는 표현이 쑥스럽다고 하지만, 각종 타격 대기록도 갈아치우면서 전설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런데 그 앞을 노시환이라는 걸출한 후배가 나타나 가로막고 있다. 건강한 경쟁이다.
최정은 노시환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 "함께 경쟁할 수 있다는 자체로 제가 더 영광"이라며 겸손하게 이야기 했다. 최정은 "저보다 13살이 어린 후배다. 요즘 어리고 힘 있는 후배들이 많이 치고 올라왔는데, 저도 그 반열에 끼어있는 자체로도 기분이 좋다. 제가 어렸을때 경쟁했던 생각도 나고, 지금도 제가 쟁쟁한 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자체로도 기분이 좋다. 정말 좋다"며 웃었다.
최정이 보는 노시환은 어떤 선수일까. 최정은 단숨에 "그냥 정말 태어날 때부터 거포 3루수 같다. 정말 전형적인 3루수의 교과서"라면서 "노시환은 그보다 더 어린 후배들도 보고 배울 수 있는 타자이자 3루수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후반기 선의의 경쟁 역시 기대하고 있다. 최정은 "세상에 홈런왕 하기 싫은 사람이 어디있겠나. 하면 너무 좋고 행복하다. 그런데 홈런왕이 나의 목표는 아니다. 한 타석, 한 타석 하다가 그런 결과가 나오면 좋은 것 뿐"이라면서도 "전반기에 잘해놨는데 후반기에 깎아먹고싶지 않다. 전반기만큼 못하더라도 크게 기복만 없었으면 좋겠다"며 욕심을 슬쩍 내비췄다. 최정은 또 "골든글러브 경쟁도 마찬가지다. 노시환이라는 선수가 있는데도 제가 경쟁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되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었다. 그는 인터뷰 마지막에 "시환이는 눈을 뜬 것 같다. 어떤 단계에 이제 올라선 것 같다"며 박수를 보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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