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슬럼프를 탈출하는 반등의 서막일까.
2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역전패한 KIA 타이거즈. 눈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외야수 이우성이 만들어낸 선취 적시타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우성은 7월 한 달간 타율이 1할1푼1리에 불과했다. 18타수 2안타에 그쳤다. 시즌 초반 고비 때마다 장타를 때려내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체력적 부담이 늘어나기 시작한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여전히 시즌 타율은 2할대 후반, 감독 추천 선수로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의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후반기를 앞둔 이우성을 향한 시선은 기대보다 걱정이 많았다. 앞선 시즌처럼 체력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반복할 수도 있다는 시선이었다.
201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로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우성은 2016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2017년까지 두 시즌 간 고작 4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8년 트레이드로 NC 타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뒤 중용됐지만,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듬해 다시 KIA 유니폼을 입었으나 좀처럼 알을 깨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이우성은 80경기 타율 2할9푼2리(120타수 35안타)를 기록했다. 백업 역할에 충실하면서 고비 때마다 대타-대수비 요원으로 제 몫을 충실히 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엔 나성범이 개막을 앞두고 부상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기회가 찾아왔고, 개막 후 두 달간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흐름이 급격히 꺾이며 우려가 컸던 7월, 후반기 첫판에서 만들어낸 타점은 그만큼 의미가 깊을 수밖에 없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어제 선취 타점을 만들어낸 장면도 그렇고, 자신감과 경험이 이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 지금 어려운 상황을 보내고 있지만, 본인이 이겨내야 하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타격 노하우도 많이 생긴 것 같다. 경험을 쌓으면서 좋아진 부분이 엿보인다"며 "지금은 주전 좌익수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고 달라진 위상을 설명하기도 했다.
최원준의 군 제대로 이우성의 출전 시간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KIA가 최원준을 1루까지 멀티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이우성에게도 풀타임 시즌의 기회를 이어갈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개막 후 두 달간의 좋았던 감각을 얼마나 빨리 되찾고 반등 실마리를 잡느냐에 따라 성패도 결정될 전망. 이우성이 '커리어 하이'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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