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8연패 탈출이 가까워진 순간. 키움 히어로즈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한껏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키움은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5대3으로 승리했다. 전반기 막바지부터 이어온 연패 숫자를 간신히 8에서 멈췄다.
1회부터 4점을 몰아치면서 강력한 연패 탈출 의지를 보여줬다. 1회초 4득점 이후 1회 4회 6회 점수를 내줬지만, 7회 김혜성의 3루타와 이정후의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8회말 롯데 선두타자 김민석이 중견수 앞 안타를 쳤다. 중견수 이정후가 공을 잡은 뒤 내야로 송구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큰 문제가 없어보였다.
윤동희 타석에서초구 스트라이크가 들어갔다. 그 때 이정후가 벤치에 신호를 보냈다. 이정후는 절뚝 거리며 걷다가 자신의 발을 바라봤다.
트레이너가 급히 그라운드로 달려갔고, 이정후는 부상 부위를 설명했다.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황. 결국 대수비 임병욱과 교체됐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이정후는 부축을 받으며 밖으로 나갔다.
키움 관계자는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 통증이 발생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아이싱 치료를 한 뒤 향후 경과를 지켜볼 예정. 이후 병원 진료를 결정한다는 생각이다.
키움은 8회 만루, 9회 무사 1,2루 위기를 넘기면서 승리를 잡았다.
지독했던 연패를 끊어냈지만, 이날 경기는 키움으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장면을 마주해야만 했다.
올 시즌 키움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가장 큰 불운은 부상. FA로 영입한 베테랑 투수 원종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고, 타선에서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임지열도 부상으로 빠졌다. 외국인타자 러셀은 손목 부상으로 빠진 뒤 결국 교체됐다.
휴식이 필요한 순간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지만, '고척 효과'로 휴식없이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결국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88경기를 치러야만 했다. 가장 적게 치른 KIA 타이거즈와는 11경기나 차이가 난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격 5관왕(타율, 안타, 출루율, 장타율, 타점)에 오르면서 MVP에 올랐다.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지면서 4월 한 달 동안 타율 2할1푼8리에 그쳤지만, 이후 다시 본인의 모습을 회복하면서 어느새 타율 3할1푼9리를 기록하면서 건재함을 뽐냈다. 7월 한 달 동안 이정후는 4할3푼5리의 성적을 냈고, 부상으로 빠지기 전인 22일 롯데전에서는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8연패 탈출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 번 상승 기류를 만들어보려고 했던 키움이었지만, 갑작스럽게 날아온 이정후의 부상 소식은 하늘이 더욱 야속하게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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