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미드필더' 퀸이 월드컵 무대에 선 최초의 트랜스젠더 선수로 기록됐다.
퀸은 지난 일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B조 첫경기(0대0무)에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26일 펼쳐진 아일랜드와의 맞대결에서도 풀타임을 뛰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31일 주최국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16강행을 노린다.
토론토 태생의 퀸은 지난 2020년 9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트렌드젠더이자 넌바이너리(non-binary, 남녀 이분법적 성별에서 벗어난 젠더)임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커밍아웃 이후 레베카라는 이름 대신 그들을 뜻하는 대명사 '퀸'이라는 성으로만 불리고 있다. 퀸은 2014년 캐나다 여자축구 A대표팀에 데뷔한 후 2016, 2020년 두차례 올림픽을 포함해 총 90경기에서 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한 팀의 키플레이어다.
퀸은 이번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호주 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트랜스젠더 운동선수로서 스포츠에서 내 위치를 확인하고 소속감을 느끼기가 힘들었다"면서 "시스젠더(생물학적 성과 성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 소녀들 역시 마찬가지다. 북미에선 여전히 남성 중심의 스포츠 문화가 있는데 우리는 이 스포츠에서 자신의 자리가 있다는 걸 알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어린 축구선수들이 스포츠에서 롤 모델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여자대표팀을 보고 몇몇 어린 선수들과 교류하게 된 것은 제게 가야할 길이 있다는 걸 깨닫는 데 매우 중요했다"고 털어놨다. 퀸은 도쿄올림픽에서 캐나다가 금메달을 딸 당시에도 트랜스젠더 선수로 최초 출전을 기록한 데 이어, 여자월드컵 무대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게 됐다.
캐나다 프리랜서 기자 할 조할은 BBC를 통해"법을 바꾸고 싶어하는 닫힌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겠지만 사람들이 퀸과 같은 선수들을 볼 때 평범한 사람으로 봤으면 좋겠다. 퀸은 정원을 가꾸는 걸 좋아하고 보통의 취미를 가진 아주 보통의 사람"이라고 말했다.
시드니(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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