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거둬들인 가운데 오타니가 올해 말 FA 신분으로 팀에 잔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끈다.
ESPN은 27일(이하 한국시각)'오타니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이적할 것이라는 지배적인 전망이 외관상으로 멈춰서게 됐다. 에인절스가 투타 겸업 슈퍼스타 오타니를 시장에서 철수시켰다'며 '(오타니에 관심을 가졌던)팀들은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이적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에인절스가 후반기 들어 오타니 트레이드를 물밑에서 추진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구단의 입장이 바뀐 것은 두 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우선 에인절스는 후반기 상승세를 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그 어느 해보다 높다.
이날 현재 52승49패를 마크 중인 에인절스는 와일드카드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4게임차 뒤져 있다. 팬그래프스는 에인절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17.3%로 제시하고 있지만, 에인절스는 남은 2개월 동안 충분히 따라붙을 수 있는 격차로 판단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에인절스가 만족스러운 트레이드 패키지를 제시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ESPN은 '에인절스는 당초 이달 말 토론토와의 원정 3연전까지 팀 성적을 지켜보고 오타니 트레이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다소 일찍 의사결정을 한 것은 최근 7경기에서 6승을 거둔 상승세, 제시받은 트레이드 안이 매력적이지 않아서라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다시 말해 아트 모레노 구단주가 만족할 수 있는 트레이드 패키지를 제시받았다면 오타니를 내보냈을 것이란 얘기다. 이제 오타니는 올시즌을 에인절스에서 마친 뒤 FA 시장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지난 2021년 만장일치로 AL MVP에 오른 오타니는 올시즌에도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 투표단의 1위표를 독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날 현재 홈런(36개), 장타율(0.668), OPS(1.066), bWAR(6.8), fWAR(6.6)서 양 리그를 통틀어 1위다. 투수로도 8승5패, 평균자책점 3.71, 111⅔이닝, 148탈삼진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피안타율(0.195)은 밀워키 브루어스 코빈 번스와 전체 공동 1위다.
ESPN은 '오타니는 3년 연속 AL MVP 투표에서 2위 이내에 들 것이 확실되고 있으며 시즌 후 FA로 최소 5억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1년 동안 구단 매각과 오타니 트레이드, 두 가지 현안을 추진하려다 방향을 바꾼 모레노 구단주는 오프시즌이 오면 오타니 재계약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오타니는 남은 야구 인생을 에인절스에 보내고 싶어한다. 모레노가 이번에 오타니를 다른 팀으로 이적시켰다면 FA 시장에서 다시 데려올 기회가 박탈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잔류하고 싶어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약 오타니가 에인절스 잔류를 우선 순위로 염두에 두고 있다면 그동안 그의 행선지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던 LA 다저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도 오프시즌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오타니를 향한 투자 규모가 대폭 커질 수밖에 없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OCR)는 최근 보도에서 '오타니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도달해 미국 프로 스포츠에서 가장 큰 계약을 체결할 뿐만 아니라 7억달러도 깨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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