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강인(PSG)의 전 소속팀 발렌시아 출신의 위대한 미드필더이자 맨체스터 시티의 레전드였던 다비드 실바(37)가 끝내 부상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며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수 많은 팬들이 실망에 빠졌다. 실바를 '우상'으로 여겨 온 이강인도 마찬가지로 실망감에 젖을 듯 하다.
실바는 27일(한국시각) 개인 SNS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영상에 가장 먼저 달린 자막은 '고마웠어요 축구(Muchas gracias…futbol)'이었다. 자신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준 축구와의 이별을 담담하게 전했다. 실바는 이어 "내 인생의 가장 슬픈 날이다. 평생을 바쳐온 것(축구)과 작별하는 시간이다. 앞으로 모든 순간들이 그리워질 것이다. 나를 지지해 준 모든 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가족 같았던 동료들과도 작별할 시간이다"라며 "체스(발렌시아), 아르메로스(에이바르), 셀티나스(셀타 비고), 시티즌스(맨시티), 트수리 우르디네스(레알 소시에다드). 여러분 덕분에 늘 집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감사드린다"며 자신이 거쳐온 팀의 서포터들을 언급했다.
실바는 스페인 출신의 미드필더로 뛰어난 기술과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이강인이 자신의 롤모델이자 우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발렌시아 출신에다가 작은 신장(1m70)의 핸디캡을 뛰어난 기술과 탈압박 능력으로 극복하는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강인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기술축구를 앞세운 '축구도사' 면모의 교과서와 같은 인물이다.
특히 실바는 이강인을 발탁했던 발렌시아의 레전드다 2006~2007시즌부터 네 시즌 동안 총 168경기에 나와 32골-36도움을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맨시티에 입단해 또 다른 신화를 썼다. 맨시티에서 10시즌 동안 4번의 EPL 우승을 진두지휘했다. 맨시티는 실바가 2019~2020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나자 에티하드 스타디움 앞에 동상까지 만들어주며 그의 위대한 업적을 칭송했다. 실바는 맨시티에서 통산 436경기에 나와 77골-140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실바는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 레알 소시에다드에 입단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순항하는 듯 했던 실바의 커리어는 결국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끝이 나버렸다. 소시에다드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이었는데 돌연 은퇴를 선언한 것.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실바는 지난 20일 팀 훈련 도중 왼쪽 전방십자인대를 다쳤다.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이로 인해 은퇴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바가 결국 부상에 좌절한 것이다. 부상 회복까지 1년 정도로 예상했지만, 다쳤던 부위를 더 심하게 또 다친데다가 현재 나이를 감안할 때 완벽한 회복이 쉽지 않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매체 데일리스타는 28일(한국시각)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3년간 뛰었던 실바가 심각한 무릎 부상 이후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사실이 됐다. 맨시티 역사상 가장 사랑받았던 플레이메이커가 은퇴하자 팬들이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바의 SNS에는 팬들의 작별 메시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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