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월드컵에서 보여주는 것이 실력이다. 독일전에선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정신' 조소현(35)이 국제축구연맹(FIFA) 2023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독일과의 최종전 정면 승부를 다짐했다.
조소현은 1일 오후 호주 릿지 캠벨타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 브리즈번스타디움에서 펼쳐질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최종전에서 'FIFA 2위' 독일과 격돌한다.
조소현은 프랑스 대회 3연패 탈락 이후 4년 만의 호주-뉴질랜드 대회에서 무기력한 2연패 후 국내서 불거지는 세대교체론에 대해 할 말을 했다. "2015, 2019년에도 황금세대라고 했고, 이번 대회에도 황금세대라고 했다. 우리는 왜 옛날부터 왜 계속 '황금세대'일까"라고 반문했다. "저도 '황금세대'라는 말이 지겹다. 제 생각엔 기존 선수들을 밀어낼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경쟁이 된다. 냉정하게 봤을 때 기존선수를 못밀어낸 것이다. 감독님의 선택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봤다. "아시다시피 여자축구 인프라가 좋지 않다. 등록선수가 1400여 명이다. 초등학교 팀도 점점 없어지고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선수를 찾기 어렵다. 여기 있는 이 선수들을 향해 뭐라고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저희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즈번의 기적'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조소현은 "누가 봐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 "축구는 팀 스포츠이고 23명의 스쿼드상 독일에 객관적 전력상 밀린다"고 냉정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또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23명의 선수들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을 쉽게 이기지 못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이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현재 멘탈, 신체적으로 다운된 것은 확실하지만 23명이 모두 같은 생각으로 독일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실낱 희망을 잡을 뜻을 분명히 했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 콜롬비아, 모로코에 연패했다. 만회골이 절실했던 콜롬비아전 후반 유효슈팅이 전무했고, 모로코전에서도 전반 6분 만에 실점한 후 14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 1개에 그치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2경기에서 3실점,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조소현은 "우리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건 맞다"면서 "월드컵에선 보여줘야 한다. 보여주지 못했다면 이것도 실력"이라고 인정했다. "A매치 평가전 같은 작은 무대에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 월드컵에서 보여주는 게 실력이다. 이제 남은 1경기에서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아무도 모른다. 당연히 언론에선 독일이 이길 가능성 높다고 하지만 우리에겐 뒤집을 수 있는 기회"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선수들이 좀더 멘탈적으로 강해지기 위해, 이번 월드컵 이후를 위해서라도 독일을 잡아야 한다. 1경기 남았고, 이번에도 못보여준다면 문제가 크다. 이 월드컵이 한국 여자축구에 작은 희망이라도 남길 수 있도록 마지막 경기는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드니(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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