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둥이' 허경민이 폭발했다.
경기가 안 풀릴 때도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허경민이 벤치 클리어링을 유발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허경민을 급발진시킨 것은 윤대경의 사구였다..
양 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온 장면은 두산이 승기를 잡은 8회초에 나왔다.
8회초 두산은 양의지의 투런포와 김재호의 싹쓸이 3타점 2루타, 정수빈의 3루타로 순식간에 8-1을 만들었다.
후속타자 허경민이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윤대경의 초구가 머리 쪽을 향했고, 위험을 느낀 허경민이 몸을 돌리자 공은 등을 강타했다.
빈볼을 확신한 듯 허경민은 윤대경을 향해 뛰어 나갔다. 양 팀 선수들도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포수 박상언이 허경민을 빠르게 막아섰고, 두산 출신 최재훈이 달려가 분노하는 허경민을 위로했다.
그라운드에 모여든 양 팀 선수들은 주로 허경민을 진정시키려는 모습이었고,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윤대경이 모자를 벗어 정중히 사과하며 상황이 일단락 됐다. 윤대경은 볼이 손에서 빠졌다는 제스쳐를 챘고, 퇴장 조치는 받지 않았다.
두산은 선발투수 곽빈의 호투와 양석환-양의지의 홈런을 앞세워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45승 1무 41패로 3위를 지켰다.
에이스 문동주를 출격시키고 3연패를 당한 한화는 시즌 46패(4무 37승)를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다. 대전=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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