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년에 몇번 있을까 말까 한 드라마틱 한 대역전승.
그 중심에 KIA 타이거즈 좌완 김유신(24)이 있었다.
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8차전. 믿었던 선발 마리오 산체스가 무너졌다. 선발 4이닝 10안타 7실점으로 대량 실점했다.
피렐라 강민호 두명을 제외하고 왼손타자 7명을 배치한 삼성 라이온즈의 좌타자 전진배치에 무너졌다.
산체스 사냥에 나선 7명의 좌타 라인을 무너뜨릴 수 있는 왼손 투수가 필요했다.
벤치의 선택은 퓨처스리그 3관왕(2019년 상무 시절 12승, 100 탈삼진, 평균자책점 2.25) 출신 6년차 좌완 김유신이었다. 3-7로 뒤진 5회말부터 그를 올렸다.
6번 강한울부터 3번 구자욱까지 7명의 좌타자를 처리하는 임무. 벤치의 선택은 탁월했다. 김유신은 7명의 타자를 퍼펙트로 봉쇄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는 김유신이 삼성 타선을 봉쇄하는 동안 6회초 3점을 보태 6-7 한점 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8회 타자일순 5득점 빅이닝으로 11대8 대역전승을 가능하게 했던 눈부신 호투였다. 사실상 이날의 승리투수는 김유신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최대한 많은 이닝 소화를 염두에 두고 올라왔다.
"이닝을 일단 먹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타자 한타자 전력으로 열심히 던졌습니다."
한참 불 붙었던 삼성 타선. 김유신 앞에서 차갑게 식었다. 왜 그랬을까.
"제 스피드가 느리기 때문에 제구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제구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타자 성향 파악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김)태군 선배님이랑 같이 열심히 맞춰서 했습니다."
좌완 왕국, KIA에서 가지기 힘든 강렬한 존재감. 어떤 느낌일까.
"저는 1군에 올라와서 경기에 나가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에요. 그래서 매 경기 던질 때마다 전력을 다하는 것 같아요."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이 흘러가고 있다.
14경기 17이닝 15안타 4실점, 평균자책점 2.12. 데뷔 첫 홀드도 기록했다. 1이닝 만 더 던지면 데뷔 후 한시즌 최다이닝 타이가 된다. 평균자책점은 단연 커리어 하이다. 이유가 있다.
"준비 자체는 잘 했다고 생각해요. 제구와 구위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작년보다 스피드는 조금 덜 나오지만 구위는 조금 더 좋아졌어요. 스트레칭과 웨이트를 해서 공에 힘을 더 실을 수 있게 됐죠."
신데렐라 처럼 등장한 최지민의 존재감에 묻혔던 전반기. 후반기에는 최지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KIA 좌완 불펜의 지킴이가 될 공산이 커보인다. 자연스러운 바통터치. 잘 되는 집안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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