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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는 KT의 후반기 팀타율이 2할9푼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 타선은 확실히 몸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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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를 온전히 지키지 못한다. 불펜이 약하니 상대 팀이 어지간히 뒤져도 포기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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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당장 대안도 없다. "현재로선 있는 선수들로 해야할 것 같다. 당장 퓨처스리그에서 눈에 띄는 불펜 투수들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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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가 있었다. 2,3회 연속 3득점씩을 뽑아내며 6점을 리드했다. 산체스를 4이닝 만에 10안타 7실점 하게 하며 조기 강판시켰다.
외국인투수를 이 정도로 공략했다면 당연히 이겼어야 할 경기. 하지만 수아레즈 뒤에 나온 불펜 투수들이 리드를 지켜주지 못했다.
박 감독은 "외인 투수를 상대로 2이닝 연속 3득점씩 뽑아 점수 차를 많이 벌리며 초반 흐름을 가져왔는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며 아쉬워 했다.
다음날인 2일 KIA전도 똑같은 상황이 재연될 뻔 했다. 3-1로 앞섰지만 불펜이 지키지 못하며 3-5로 역전을 당했다.
과정은 흡사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대타 김동진의 2루타와 김호재의 안타, 김지찬 볼넷으로 무사 만루.
김현준의 적시타성 타구가 KIA 1루수 김규성의 슬라이딩 캐치 홈 송구에 막혔다.
하지만 삼성은 1사 만루에서 류지혁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로 숭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재역전승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불펜과 수비에서의 미스를 타선 대폭발로 만회하는 순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야구계 격언을 또 한번 곱씹었을 순간. 이번에는 흐뭇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오랜만에 다리 쭉 펴고 잠들 수 있는 밤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 역전승을 만들어낸 선수단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 특히나 9회 만루의 압박을 이겨낸 류지혁 선수와 포항의 아들 강민호 선수 덕분에 좋은 팀 분위기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전체 흐름에 있어 엄청나게 중요했던 1승. 춤이라도 추고 싶을 만큼 기분 좋았던 승리였다.
포항경기 올시즌 4연패 후 첫 승을 거둔 박 감독은 "포항 첫 승을 올리게 돼 기분 좋고, 어제 역전패로 실망하셨을 포항시민들께서 오늘만큼은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즐기시기를 바란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불펜 허물을 타선이 덮어줘야 하는 경기. 앞으로도 많아져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삼성의 탈꼴찌가 현실화 될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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