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다치지만 않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이 포항 원정의 애로사항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3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0차전에 앞서 "선수들이 인조잔디에서 다이빙 캐치도 시도하고 하는데 자칫 마찰열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징이 잘못 박히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조마조마 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음을 암시했다.
모든 팀이 마찬가지지만 90게임을 향해가며 1경기 1경기가 매우 예민해질 수 있는 시기. 김 감독도 "부상과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그런 두가지 측면에서 포항 3연전은 반갑지 않은 원정 경기다.
극성수기 포항 내 선수단이 묵을 만한 호텔을 잡을 수 없어 대구 숙소에서 오가고 있다. 버스로 1시간이 넘는 거리다. 그만큼 쉬는 시간이 줄어든다. 라커도 협소하고 짐을 풀 공간도 부족하다. 가방채 땅에 두고 작은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밥을 먹는다. 밀도가 높으니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그런 가운데 이번 3연전은 올해 들어 가장 뜨거운 혹서기에 열렸다. 김 감독은 "인조잔디라 지열이 상당하다"며 "선수들이 지친 것 같아 자율 훈련으로 대체했다"고 했다.
잘 던지던 불펜 투수들도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좌승사자' 이준영은 5-3으로 앞선 8회말 김현준 류지혁 구자욱에게 무사 만루를 허용하고 물러났다.
1사 후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격당했다. 마무리 정해영도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6-4로 앞선 9회,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김종국 감독은 "준영이는 등판이 없어서 불펜 대기가 잦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해영이도 피로누적 여파가 있었다"고 짚었다. 정해영은 지난 28일 롯데전 부터 3연속 세이브를 올리는 등 4연승 기간 동안 매 경기 등판했다. 2일 또 다시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다가 어려움을 겪었다.
김 감독은 "(최)지민이도 첫 풀타임이고, (임)기영이도 3연투 등 최근 이기는 경기를 하다보니 출전이 잦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원정 팀만의 고충은 아니다. 홈 팀 삼성도 마치 원정경기처럼 치르고 있다.
극성수기라 숙소도 비싸게 주고 묵어야 했다. 홈 경기인 만큼 일찍 나와 훈련해야 하는 데 쉴 공간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김종국 감독은 "(포항경기를) 하는 건 좋은데 가장 더울 때 만큼이라도 피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3일 삼성-KIA전은 올 시즌 포항구장 마지막 경기였다. KIA는 12대8로 역전승을 거두며 2승1패로 포항대첩을 마무리 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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