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리그 통산 타점 1위의 레전드 해결사는 결정적인 순간에 빛났다.
KIA 타이거즈 현역 레전드 최형우(40)가 치열했던 포항대첩을 끝내 위닝시리즈로 이끌었다.
최형우는 3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0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결승타 포함 3타점 경기로 12대8 역전승을 이끌었다.
3-4로 뒤지던 KIA는 6회 타자 일순하며 대거 6득점, 9-4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6회 2루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박찬호가 최원준의 번트 안타 때 강한울의 송구 실책 때 홈을 밟아 4-4.
번트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좌완 이재익의 투심을 중견 수 앞 2타점 적시타로 연결하며 6-4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적시타와 고종욱의 희생플라이, 김태군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3점을 더 보태 멀찌감치 달아났다.
끝이 아니었다. 이전 경기에서 불펜을 많이 소진한 KIA는 경기 후반 삼성의 거센 추격 속에 7대9로 쫓겼다.
9회초 1사 만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선 최형우는 장필준의 초구 149㎞ 패스트볼을 노려 중견수 펜스 앞까지 가는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1,2루 주자까지 진루할 만큼 큼직한 타구였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방. 소크라테스의 싹쓸이 3루타가 터졌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 4시간7분의 긴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최형우는 경기 후 "무더운 경기에 선수들 모두가 끝까지 집중을 잃지 않았던 것이 주효했다.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오늘 출전했던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고 각자의 역할을 잘 했다"고 공을 돌렸다.
"찬스 상황 때 매번 타점으로 연결 시키긴 어렵겠지만, 최대한 중심 타자로서 나의 역할을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어떻게 해서든 타점으로 연결하려고 하고 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찬스가 많이 왔지만 더 많은 타점을 올리지 못해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순위 싸움을 하는 중요한 순간에 모두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선수단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 남은 경기에서도 중요한 경기는 꼭 잡아내고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맏형의 다짐이 든든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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