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SSG 랜더스 서진용은 KBO리그 새 역사를 쓰는 주인공이 될까.
벌써 30세이브가 쌓였지만 블론이 하나도 없다. 2위 홍건희(두산 베어스, 22세이브) 3위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김재윤(KT 위즈, 이상 19세이브)와의 격차도 크다. 압도적인 구원 1위다.
그런데 경기에선 그만한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죽하면 지진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을 빌려 '서즈메'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시즌 WHIP(이닝당 볼넷+안타 허용률, 사구 제외)가 1.51에 달한다. 세이브 8위 정해영(KIA 타이거즈)를 빼고 톱7만 따지면 이 또한 압도적인 1위다. 서진용 다음으로 높은 홍건희(1.34)와도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평균자책점 1.22는 10개 구단 마무리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반면 FIP(수비 무관투구)는 무려 4.00에 달한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정해영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아이러니한 건 KBO리그 41년 역사상 '블론 0' 구원왕은 한번도 없었다는 것. 전성기 시절 오승환도 못했던 기록이다.
사령탑의 생각은 어떨까. 김원형 SSG 감독은 "3연투를 하고, 힘든 경기를 치러도 이기면 괜찮다. 승리는 보약이고 원동력이고 에너지"라며 승리 예찬론을 폈다.
이어 "그렇다면 서준용은 어떻게든 잘 막으면서 30세이브까지 오지 않았나. 불안불안하지만 블론 없이 30개다. 30번의 승리를 지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한 방법이 아니라도 좋다. 팀 성적에는 승리가, 서진용 개인에겐 성공 경험이 계속 쌓이는 것 아닌가. 그러다보면 자신감도 붙는 거다. 야구는 단체 종목이지만, 이렇게 개인 기록이 극명하게 나오는 스포츠도 드물다."
스포츠에서 '우연'이나 '운'도 중요한 요소다. 기록과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
김 감독은 "올해 서진용은 자신의 능력치를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스스로도 더 힘을 내고, 팀에게도 힘을 주고 있다"면서 "30세이브는 절대 운으로 할 수 없다. 그게 하루하루의 노하우고, 신뢰가 쌓이는 과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타이트한 경기가 이어지다보니 필요하면 3연투도 하고 있다. 시즌 운영에 있어 중요하지 않은 때는 없다. 하루하루 한경기한경기 최선을 다하면 그게 쌓여서 한 시즌 성적이 된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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