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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이전 혹은 이후에 할 이야기가 월드컵 현장에서 봇물처럼 터져나오며 관중석에서 속태우며 경기를 지켜본 WK리그 감독들도 뿔이 났다. 한 지방구단 감독은 "벨 감독이 우리 팀 선수들을 보러온 적이 한번도 없다.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다. 임기 초에 간담회를 한번 했지반 일방적인 자기 이야기만 하더라"고 했다. 또다른 감독은 "A선수는 최전방에 써야 하는 선수이고, 측면에선 B만큼 잘 뛰는 선수가 없는데 아예 쓰질 않더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아이티와의 최종 평가전서도 꽁꽁 숨겼던 '16세 신예' 케이시 페어를 월드컵 무대에 깜짝 데뷔시킨 것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2-0으로 앞선 상황이 아닌, 0-2로 뒤지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생초보' 페어를 데뷔시키는 게 맞느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은 벨 감독을 대놓고 비판했다. "대참사다. 벨 감독은 사퇴해야 한다. 23명 선수 개개인 성향에 대한 파악도 안됐다. 사과를 해야 할 감독이 WK리그 탓만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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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남미, 아프리카 모두 발전했는데 우리만 제자리걸음이란 건 기자회견 때마다 체감할 수 있었다. 모로코는 2020년부터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4개년 계획을 세우고 1-2부 프로리그를 출범시키고 범국가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1차전 상대 콜롬비아는 여자 코파아메리카에서 준우승한 강호. 코파아메리카 결승 현장엔 4만명 넘는 관중이 운집했다며 "국민을 위해 뛴다"고 했다. 왜 우리만 똑같을까. 2010년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 20세 이하 월드컵 3위, 2009년 베오그라드 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딴 이 황금세대 선수들이 왜 성인 월드컵 무대에선 매번 고전할까.
귀국길, 벨 감독은 비로소 '책임'을 이야기했다. 5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그는 "독일전서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그런 모습이 1, 2차전에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쉽다"면서 "감독으로서 팀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냉정함을 갖고 분석을 진행해 이번 대회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향후 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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