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오스틴 딘은 3년만에 외인 타자 고민을 해결해준 그야말로 '복덩이'다. 이 '복덩이'가 LG의 첫 타점왕에 첫 외국인 골든글러브까지 받으며 LG의 오랜 한을 풀어줄까.
오스틴은 4번타자에 1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6년간 90억원을 받고 한화 이글스로 떠난 채은성의 빈자리를 정확하게 메웠다.
7일 현재 타율 2할9푼7리, 105안타, 13홈런, 6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과 함께 타점 공동 1위다. 홈런은 공동 6위, 최다안타 공동 7위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타점왕은 LG에겐 생소한 타이틀이다. KBO리그 역사상 LG 선수가 한번도 타지 못했던 타이틀이 바로 타점왕이다. 오스틴이 타점왕에 오른다면 그야말로 LG엔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타점왕 타이틀을 따낸다면 1루수 골든글러브도 노릴 수 있다. 경쟁자는 채은성과 두산 베어스의 양석환이 꼽힌다.
채은성은 타율 2할8푼2리, 95안타, 12홈런, 53타점을 기록 중이고, 양석환은 타율 2할7푼6리, 91안타, 16홈런, 52타점을 올리고 있다.
오스틴이 골든글러브를 따낸다면 이는 LG 외국인 선수 흑역사를 지워내는 큰 사건이 된다. LG 역사상 외국인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적이 단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팀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상대팀 누구와도 인사를 하며 다가가는 오스틴을 처음에 영입할 때만 해도 부정적인 시선이 가득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로베르토 라모스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영입한 외국인 타자들이 하나같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LG가 우승 후보에 꼽히고 실제로 정규리그 우승 다툼을 했으나 끝내 우승에 이르지 못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외국인 타자의 부진이 꼽히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 후 이호준 타격 코치가 직접 도미니카공화국까지 날아가서 계약한 선수는 오스틴이 아닌 아브라함 알몬테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메디컬 테스트에서 구단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발견돼 계약이 취소됐고 다음 순번인 오스틴이 LG로 오게됐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새옹지마와 같은 일.
오스틴은 LG의 영입 순위 최상위권에 있었지만 소속팀이 풀어주지 않아 이제야 LG에 와서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우뚝 섰다. 오스틴이 지난해나 2년전에 왔다면 LG의 역사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와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에 감사해야할 듯.
LG는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올시즌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지 않은 팀이다. 오랜만에 외국인 걱정 없이 시즌을 치르며 정규리그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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