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2023년부터 '추춘제'로 운영된다. 이달부터 대회 예선전의 막을 올려 내년 5월 18일 결승 2차전으로 끝내는 일정이다. 유럽 시스템처럼 변화를 꾀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세계적인 리그 시즌에 맞춰 이적시장을 동기화함으로써 아시아 상위 클럽들이 더 나은 선수와 감독을 영입할 수 있게 하고 클럽 경기를 연간 균등하게 배분해 국가대표팀 경기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AFC의 바람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뤄주고 있다. '오일머니'를 통해 전세계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긁어모으고 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게 된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나스르, 알 아흐리가 천문학적인 선수 연봉을 보장하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필두로 카림 벤제마, 사디오 마네, 파비뉴,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등 스타들을 줄줄이 영입하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들의 유입으로 ACL 수준이 순식간에 껑충 뛰었다.
일찌감치 추춘제로 리그 시스템을 바꾼 중동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동아시아의 현실은 다르다. 추춘제로의 변경이 쉽지 않다. 유럽은 겨울에도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 잔디가 죽지 않은 반면 날씨가 추운 한국은 땅이 얼어붙고, 훈련장 부족 사태에다 관중수 급감까지 예상돼 추춘제가 맞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ACL에 출전한 4팀은 촌극을 펼쳐야 할 전망이다. 오는 9월 18일부터 12월 13일까지 진행되는 대회 조별리그와 2월 중순부터 재개되는 토너먼트 때 뛰는 선수들의 얼굴이 달라질 수 없다. 정규리그 종료가 12월인 K리그 팀들은 새 시즌을 위해 1~2월까지 선수단 정비 시간을 갖는다. ACL에 참가 중인 팀들도 예외일 수 없다. 때문에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소화하는 토종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또 조직력에서도 차이가 나고, 체력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K리그가 안고 있는 딜레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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