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잉글랜드 여자축구 신성' 로렌 제임스(첼시 위민)가 나이지리아 선수 등을 밟은 실수에 대해 사과했다.
제임스는 7일(한국시각)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16강 나이지리아전 후반 42분 0대0 상황에서 그라운드에 넘어진 상대 선수 미셸 알로지에의 등을 꾹 밟고 지나가는 비매너 행위를 저질렀다. 처음에는 옐로카드를 받아들었지만 VAR이 가동됐고 카드 색깔이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잉글랜드는 연장 승부를 굳건히 버텨낸 후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지난해 지소연이 첼시 위민을 떠나며 8시즌째 달고 뛰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제임스는 자타공인 이번 대회 잉글랜드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격수였다. 조별예선 2차전 덴마크전에서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이끌었고, 3차전 중국전에서 2골3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6대1 대승을 이끈 명실상부 팀 에이스. 그랬던 그녀가 나이지리아전에서 마음이 급했던 나머지 상대의 등을 대놓고 밟는, 폭력적인 파울을 범했다.
폭력적 행위에 대한 퇴장 징계로 향후 3경기 출전금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12일 오후 7시30분 펼쳐질 콜롬비아와의 8강전은 물론 잉글랜드가 결승까지 갈 경우 4강, 결승도 나설 수 없다. 잉글랜드로서는 뼈아픈 전력 손실이다.
불미스러운 퇴장 사건과 잉글랜드의 8강행 확정 후 훈훈한 화해의 장면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목격됐다. 나이지리아 알로지는 8일 제임스와 연락을 취했고, 트위터를 통해 '엄청난 열정, 어쩔 수 없는 감정과 순간들로 이뤄진 경기였다. 로렌 제임스에게 리스펙트를 전한다'고 썼다. 제임스 역시 알로지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알로지에게 모든 사랑과 존경을 표한다.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잉글랜드 팬들과 팀 동료들에게도 여러분과 함께 뛰고 여러분을 위해 뛰는 것은 제게 가장 큰 영광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 배우겠다고 약속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역시 성명을 발표하고 '로렌이 레드카드를 받게 된 자신의 행동을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후회하고 있다. 이는 로렌의 성격을 완전히 벗어난 행동이었다. 우리는 끝까지 로렌을 지지하며 로렌의 대변인 역할을 하겠다. 우리는 FIFA의 징계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어떤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리나 비그만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역시 "찰나의 순간 감정을 잃은 것 같다. 그녀는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길 원치 않는다. 내가 아는 가장 다정한 사람"이라고 제임스를 감싼 후 "하지만 이런 일이 발생하면 더 이상 바꿀 순 없다. 그녀가 이 경험을 통해 큰 교훈을 얻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고의로 한 건 절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간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격렬한 게임, 감정적인 게임을 하다가 감정을 잃어버리는 것인데 그녀는 사과했고, 정말 속이 상하다고 한다.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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