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포스트 이대호'를 바라는 게 아니다."
한동희(24·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이대호가 은퇴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은 타자 중 한 명이다.
경남고 후배라는 공통점에 부드러운 스윙폼에서 나오는 강한 타구를 생산하면서 '포스트 이대호'로 성장할거란 기대를 받았다.
이대호 역시 한동희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각별한 애정을 쏟기도 했다.
올 시즌 한동희는 77경기에 나와 타율 2할1푼7리에 그쳤다. 홈런은 4개에 불과했다. 장타율은 0.303, 출루율은 0.266에 머물렀다. 모든 수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6월 초 퓨처스리그에서 한 차례 재정비를 했지만, 반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후반기 13경기에서 타율 1할5푼6리를 기록했던 그는 결국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한동희가 1년 동안 공격적으로 많이 풀리지 않으면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중간에 조금 좋아질 사이클을 탔지만, 꾸준하게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 서튼 감독은 "2군에 내려가서 당겨치는 것보다는 유격수에서 우익수 방향으로 (밀어)치는 방향성을 조금 더 연습하는 게 필요하다"라며 "수비적인 부분에서 공격할 때 멘털과 수비를 할 때 멘털을 조금 더 분리했으면 좋겠다. 공격에서 고전하더라도 수비 때에는 좋은 집중력을 가지는 멘털적인 훈련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꾸준한 기회를 줬지만, 결국 이뤄내지 못했던 반등. 서튼 감독은 '부담'에서 원인을 짚었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에게 질문을 해야 가장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겠지만, 대화해본 결과 한동희는 스스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많이 느꼈던 거 같다. 이대호가 은퇴를 한 뒤 '포스트 이대호'라는 말을 들었고, 중심타선에 들어가다보니 자신에게 조금 더 스트레스가 주어지고 압박을 많이 받은 거 같다"고 짚었다.
서튼 감독은 이어 "타자들이 사이클이 떨어질 때는 조금 더 간단하게 해야하는데 더 잘하려고 하다보니 '조금 더'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된 거 같다. 항상 '더' 보다는 '덜'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사이클이 떨어지는 걸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스스로 짊어진 부담을 덜어내는 것도 한동희가 2군에서 찾아야할 답이다. 서튼 감독은 "시즌 초반 인터뷰에서도 이야기 했었는데 한동희에게 '포스트 이대호'를 바라는 것이 아닌 최고 버전의 한동희가 됐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사람인지라 비교하는 사람도 많고, 듣는 것도 있어 (부담을 갖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1군 콜업 시기는 미정. 서튼 감독은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 멘털적으로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훈련량도 자기가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확실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시간이 말해줄 거 같다. 준비가 됐을 때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언제일지 모르지만, 서튼 감독은 한동희의 반등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한동희는 시즌 동안 팀을 도와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던 선수다. 2군에서도 열심히 하고 올라올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타격할 때 좋은 컨디션이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에 대한 컨트롤이 좋다. 결과에 상관없이 강한 타구를 꾸준히 만드는 선수다. 그런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선구안과 존 컨트롤 영역에서 조금 더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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