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방금 라인업이 좀 바뀌었다. 아무래도 수비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 지명타자로 나간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도 마냥 '철인'은 아니었다.
키움은 홈구장이 고척돔인 특성상 올시즌에도 가장 빠른 페이스로 경기를 소화중이다. 10개 구단 중 최다인 102경기를 치렀다. 키움 다음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한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96경기)보다 6경기나 더 치렀다.
김혜성은 그중 101경기에 출전, 무려 848⅓이닝을 수비했다. 주 포지션인 2루수가 대부분이지만, 팀 사정상 유격수로도 5경기를 소화했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타선에서 김혜성이 짊어져야할 몫은 더욱 커졌다.
키움은 9일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의 브리핑을 앞두고 키움이 공개한 라인업에는 김혜성이 2번타자 2루수로 돼있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방금 라인업이 좀 바뀌었다. 김혜성이 수비하는데 무리가 있을 것 같다"면서 "원래 오늘 휴식을 취하려고 했는데, 선수 본인의 출전 의지가 워낙 강하다.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키움 구단은 이용규(우익수) 김혜성(지명타자) 도슨(좌익수) 김휘집(유격수) 송성문(3루) 이주형(중견수) 김태진(2루) 김수환(1루) 김동헌(포수)의 새로운 라인업을 고지했다. 선발투수는 후라도다.
김혜성은 전날 3회말 공격 도중 자신의 파울타구에 무릎을 맞고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5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교체 직후 구로성심병원으로 이동해 CT를 촬영했다. 다행히 의사의 소견은 '단순 타박상'이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일반적인 타박상이 아닌 것 같다. 어지간하면 경기 도중에 교체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 선수 아닌가"라며 "오늘도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몸상태를 체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출전 의사를 강하게 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에 좌타자가 많고, 또 2루 수비는 좌우 움직임이 많고, 우리 선발 후라도는 땅볼 유도가 많은 선수"라며 "일단 지명타자로 출전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9연패의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
"연패를 끊는게 급선무다. 그래야 뭔가 반등을 노릴 텐데, 보통 힘든게 아니다. 선취점을 먼저 따내는게 중요할 것 같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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