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가 구독 서비스 요금제 인상을 예고했다.
10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C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요금제의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플랫폼 요금을 올리고 계정 암호 공유를 금지하는 등의 조치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이로써 디즈니+의 광고 없는 요금제 가격이 월 10.99달러(1만 4000원)에서 월 13.99달러(약 1만 8400원)로 27% 인상된다. 지난해 12월에도 광고 요금제(베이직 멤버십)를 출시하면서 월 프리미엄 요금을 3달러 올린 바 있다.
또 다른 디즈니 계열의 플랫폼인 훌루는 광고 없는 요금제 가격이 20% 오른 월 17.99달러(약 2만 3700원)로 책정됐다. 다만, 두 플랫폼 모두 광고가 포함된 요금제 가격을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할 예정이다.
인상 일자는 10월 13일이다. 이같은 인상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달 6일 디즈니+와 훌루 결합 구독 상품 출시가 꼽힌다. 디즈니+가 훌루와의 통합으로 구독자 감소 이슈를 극복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최근 공개된 화제작 '무빙' 시청을 서둘러야 한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무빙' 마지막 에피소드가 9월 말 공개되는데, 디즈니+ 요금제가 인상되는 10월 중순 전에 '무빙'을 시청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20부작인 '무빙'은 지난 9일 7개 에피소드를 먼저 공개한 후 앞으로 매주 2회씩 공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광고 요금제가 없는 국내에서는 구독료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트디즈니코리아 관계자도 현재 디즈니+ 국내 구독료 인상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더불어 디즈니+는 계정 암호 공유를 막기 위한 대책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부터 넷플릭스가 미국 시장에서 구독자들의 계정 공유 금지를 도입한 가운데, 디즈니+도 계정 암호를 공유하는 시청자들을 막고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도 계정 무료 공유 금지가 시작된 후 신규 가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방법으로 계정 암호 공유를 막을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디즈니+는 최근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즈니+ 구독자는 지난 분기 1억 4610만명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 대비 7.4% 감소했다.
이런가운데 경쟁사인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유료화 후 구독자 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넷플릭스 일부 가입자가 반발심으로 구독을 취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넷플릭스는 지난 분기에만 신규 유료 구독자 589만명을 확보했다. 당시 투자업계 예상(180만명)보다 3배 더 많은 수치였다.
넷플릭스의 새 계정 공유 정책 성공을 확인한 디즈니+도 구독자 수 하락을 막기 위해 공유 계정 이용자를 줄일 방법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9일 실적발표에서 "우리는 이미 계정 공유의 많은 부분을 모니터링할 기술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관련 전략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역시 국내에 도입될 지는 미정이다. 아직 국내 디즈니+ 계정 공유 단속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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