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젠 일찍 도착해서 푹 쉬었다."
홈팀의 장점은 '집'에서 보다 편안하게 '원정' 온 팀을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태풍과 돔구장의 차이가 양팀의 입장을 정반대로 바꿔놓았따.
KIA 타이거즈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2차전이자 주말시리즈 첫 경기를 치른다.
야구팀의 경우 주거 등 선수들의 생활 기반도 홈구장 근처에 갖춰진 경우가 많다. 특히 가정이 있는 선수들의 경우 팀을 옮기게 되면 새로 살 집부터 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홈경기를 치를 때면 '집밥'을 먹고, 가족과 함께 하며 경기 때만 출퇴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날 분위기는 좀 다르다. 전날 KIA는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일찌감치 취소됐다. KIA 선수단은 전날 9시도 안돼 부산에 도착, 숙소에 여정을 풀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다.
반면 롯데는 키움과 혈투를 치렀다. 전날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서울에도 많은 비가 왔지만, 키움의 홈구장은 국내 유일의 야구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이다.
롯데가 12대8로 승리하긴 했지만, 경기가 10시반쯤 끝났다. 선수단이 식사와 샤워 등 제반 정비를 마치고 서울을 출발한 시간이 11시40분쯤, 부산에는 새벽 4시쯤 도착했다. 오히려 홈팀이 더 피곤할 상황이다. KIA 측에서 "오늘만큼은 우리가 홈팀"이란 농담이 나올 정도.
김종국 KIA 감독도 "어젠 푹 쉬었다. 태풍이 지나가고 나니 확실히 폭염과는 좀 느낌이 다르다. 가을의 문턱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다. 취소된 경기가 무려 17경기(홈9 원정8)에 달한다. 이의리 최지민 최원준이 빠지는 아시안게임 기간 포함 시즌 후반에 밀린 경기를 모두 소화해야한다. 심리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
김 감독은 "인력으로 안되는 취소였다. 걱정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면서 "아마 10월초까지는 쉬는 날 없이 경기해야할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우리로선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KIA는 올시즌 롯데 상대전적에서 6승5패로 한걸음 앞서고 있다. 특히 롯데 타선이 파노니 이의리 윤영철 양현종 등 좌완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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