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해리 케인은 '탈트넘의 과학'을 증명하지 못했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의 데뷔전에서 우승컵이 걸렸다. 독일 슈퍼컵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 단판 승부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전날 새벽까지 메디컬테스트 등 이적을 위한 일정을 소화한 케인은 팀이 0-2로 뒤진 후반 19분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울어진 뒤였다. 라이프치히의 다니 올모는 후반 23분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슈퍼컵은 직전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과 독일축구협회컵(DFB 포칼) 우승팀이 시즌 개막을 알리는 무대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11연패를 달성했고, 라이프치히는 두 시즌 연속 포칼을 제패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데뷔전을 치른 케인에게 사과했다. 그는 "케인에게 유감의 말을 전한다. 우리는 추진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우리는 그를 위해 충분히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며 "우리는 그가 슈퍼히어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케인, 자신이기를 기대할 뿐이다. 그는 최고의 인간, 최고의 득점자, 최고의 인성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투헬 감독은 또 "그는 우리를 많이 도울 것이다. 이런 악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바로 그의 태도가 필요하다. 케인은 우리에게서 배울 필요가 없다. 우리가 그에게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케인의 뒷맛은 씁쓸했다. 그는 토트넘의 원클럽맨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고의 골잡이였지만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토트넘을 떠나서도 악연은 계속됐다. 그는 토트넘의 유럽챔피언스리그과 리그컵 결승전, 잉글랜드의 유로 2020 결승전에서 눈물을 흘렸다.
첫 판에서 좌절을 맛 본 케인을 바라보는 토트넘 팬들도 만감이 교차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2일 케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옵션을 포함해 1억400만파운드(약 1760억원)다.
케인은 토트넘과의 작별 영상에서 "토트넘 팬들에게 내가 오늘 팀을 떠난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다. 많은 감정이 교차하고 있다. 11세 소년에서 이제 30세 남자가 되기까지 거의 20년 동안 내 인생을 보낸 클럽을 떠나게 돼 슬프다"며 "영원히 간직할 멋진 순간과 특별한 기억, 추억이 너무 많다. 하지만 떠날 때가 된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새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를 놓고 싸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모든 선수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이제 난 팬의 입장에서 지켜보고 팀이 성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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