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열흘 만에 대포를 가동하며 지긋지긋했던 40홈런의 저주에서 풀려났다.
오타니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을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의 홈런과 선발투수 체이스 실세스의 호투를 앞세운 에인절스는 2대1로 힘겹게 승리하며 2연패를 끊고 59승60패를 마크했다. 여전히 AL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7위다. 와일드카드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승차는 여전히 6.5경기. 토론토는 이날 선발 류현진의 호투로 시카고 컵스에 11대4로 승리했다.
오타니가 홈런을 터뜨린 것은 1-0으로 앞선 6회초 2사후다. 휴스턴 좌완 마커 머신스키의 2구째 81.4마일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날아들자 그대로 통타해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겨버렸다. 휴스턴 중견수 채스 맥코믹이 타구를 쫓아가다 미닛메이드파크 상단 구조물을 맞고 떨어지는 걸 지켜보기만 했다.
발사각 28도, 타구속도 110.2마일, 비거리 448피트(137m)짜리 시즌 41호 홈런으로 지난 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말 터뜨린 우월 솔로홈런 이후 10일, 9경기, 37타석 만에 터진 대형 대포다.
오타니는 시애틀전에서 시즌 40호포를 친 뒤로 전날 휴스턴전까지 8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올시즌 최장 기간 홈런을 못 친 것이다. 그 사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좌타 거포 맷 올슨이 폭발적인 장타력으로 오타니를 제치고 양 리그 통합 홈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올슨은 지난 1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날리며 오타니를 따라잡더니 13일 뉴욕 메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시즌 41, 42호 홈런포를 연달아 터뜨리며 2개차로 성큼 도망갔다. 후반기 들어 오타니는 이날까지 8홈런, 올슨은 전날까지 13개를 때려냈다. 애틀랜타는 이날 메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다만 오타니는 AL 홈런 부문 2위 시카고 화이트삭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와의 차이를 10개로 벌렸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 3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물러났고, 6회 홈런을 터뜨린 뒤 9회 선두타자로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어 브랜든 드루리의 삼진 때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상대 포수 마틴 말도나도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내달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시즌 17번째 도루.
후반기 에인절스 선발투수들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은 실세스는 5이닝을 4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4승을 올렸다. 그는 후반기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59를 마크했다.
에인절스는 0-0이던 3회초 2사 2루서 미키 모니악의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4, 5회 연속 삼자범퇴를 당한 에인절스는 6회초 선두 채드 왈라치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모니악의 2루수 병살타로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으나, 오타니의 벼락같은 홈런으로 2-0으로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다.
휴스턴이 이어진 6회말 호세 소리아노가 2사후 볼넷과 안타를 내준 뒤 폭투를 범하며 1실점했지만, 7회 레이날도 로페즈, 8회 맷 무어, 9회 카를로스 에스테베스가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점차 승리를 지켰다.
한편, 오타니는 오는 16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선발등판하기로 한 일정을 바꿔 22일 혹은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나서기로 했다. 피로 누적으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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