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직은 고개가 안올라가네요."
KT 위즈는 마법같은 2023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전 LG 트윈스와 우승을 다툴 후보로 꼽혔지만 시즌 전부터 부상자들이 나오더니 시즌 초반엔 라인업을 짜기 힘들 정도로 부상자들이 속출해 속절없이 패배를 쌓아야 했다. 5월 7일 10위까지 떨어진 KT는 부상자들이 복귀하며 전열을 가다듬더니 한달만인 6월 7일 단독 9위로 꼴찌에서 탈출했고, 이후 수직 상승을 했다. 6월에 15승8패로 월간 승률 1위에 오르더니, 7월엔 13승6패로 3위, 그리고 8월에 9승2패로 1위를 달렸다.
5월말까지는 16승2무29패(승률 0.356)으로 꼴찌였던 KT는 6월이후 37승16패(승률 0.698)로 1위를 달린다. 완전 극과 극의 성적표다.
그 결과 53승2무43패의 성적으로 3위까지 올라섰다. 승패 마진이 -14에서 +8까지 치솟았다.
이제 더 위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 2위인 SSG 랜더스(55승1무41패)와 승차가 3경기까지 좁혀졌다. 1위 LG 트윈스(61승2무35패)와는 9게임차로 먼 상황. 일단 2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KT 이강철 감독은 "고개가 안올라간다"면서 "아직은 밑을 보게된다. 자칫 떨어질 수도 있어 생각이 좀 많다"라고 했다. 4위 NC 다이노스와 2게임, 5위 KIA 타이거즈와 3게임차다. 연패에 빠지면 바로 순위가 떨어질 수 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 선발 야구의 핵심이었던 고영표가 한차례 휴식을 갖게 됐고, 4번 타자 박병호는 왼쪽 종아리가 좋지 않다.
이 감독은 8월 남은 기간 동안은 전력을 정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감독은 "8월 시작할 때 5할 정도를 생각했는데 9승2패로 좋은 모습이다"라면서 "지금은 관리를 해야할 시기다. 선수들의 몸상태 관리를 하고 9월에 다시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나는 팀을 책임지고 있다보니 여러가지를 생각해야할 입장인데 선수들은 2위를 보고 있지 않겠나"라며 "이번주, 다음주를 잘 버티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이길 수 있을 때 이겨놔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KT가 두산에 1대0으로 승리하고 SSG가 롯데 자이언츠에 패하며 두 팀의 차이는 2게임으로 좁혀졌다. 이 감독도 이제 위를 쳐다볼 수 있을 것 같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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