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발언을 끊임없이 하는 아들 때문에 가슴 앓이를 하고 있다는 한 부모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아이의 행동이 너무 큰 상처가 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반찬을 차려서 밥 먹으라고 부르니 (아이가) 대뜸 '흙수저 특, 반찬을 접시에 덜지 않고 통에 그대로 먹음'이러더라."며 "얼마 남지 않은 반찬이 있어 그대로 올렸더니 그렇게 말해서 '그게 무슨 소리냐' 그랬더니 그냥 말 없이 밥을 먹는다."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A씨는 "아이 아빠가 휴가라 어디 근처 해수욕장이라도 다녀오자 했더니 (아이가) '흙수저 특, 해외여행은 꿈도 못 꿈'이러고 TV를 보더라."라고 했다. A씨의 남편이 아이에게 "나는 돈 없으니 너가 벌어 나도 해외여행 보내줘라"고 하자 아이는 "흙수저 특, 부모가 자식 등골 빼먹으려고 함"이라고 했다. 결국 아이는 A씨의 남편에게 크게 혼이 났다.
문제는 아이가 '흙수저' 발언을 그만두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혼이 난 아이가 방에 들어가더니 "흙수저 특, 부모가 자식 탓만 함"이라고 말한 것. A씨는 "아이 아빠가 너무 화나서 문을 발로 차고 이리 나오라며 소리를 질렀다."며 "아들은 '흙수저 특, 애비가 폭력적임'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남편이 다혈질이라 욱해서 소리를 좀 자주 지르지만 살면서 아이를 때린 적 없다."며 "요즘 애들 흙수저니 금수저니 하는 거 모르지 않지만 부모로서 해주고 싶은데 못해주는 마음은 오죽하겠냐. 언젠가 커서 그걸 알게 되는 날이 오겠냐."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A씨는 "너무 속상하고 아들이 괘씸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다. 그냥 아이를 낳지 말걸 괜히 낳았나 싶고, 이런 마음을 가진다는 게 또 한편 속상하고 답답하다."며 "요즘 아이들 다 저런다고 넘기면 되는 것이냐.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라고 털어놓았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바로 잡아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잘못된 건 알려주고 혼내야 한다.", "어떻게 부모에게 버릇없이 저런 소리를 하냐.", "철이 없어도 너무 없는 것 같다.",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버릇없고 못되게 말하는 건 맞지만, 아이가 마음 속으로 굉장히 무언가 결핍을 느끼는 것 같다.", "신체적 폭력만 폭력이 아니다. 아빠가 다혈질이고 욱해서 소리 자주 지르는 거 자녀에게는 폭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객관적으로 본인의 가정이 아이에게 좋은 가정이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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