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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로 뒤지던 6회초 타자 박동원의 짜릿한 역전 그랜드슬램이 판을 바꿨지만, '선발' 이정용(27)이 포수 박동원과 함께 최소 실점으로 버텼기에 가능했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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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용은 오는 12월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한차례 상무 입대를 철회한 적 있는 그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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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위에서도 그렇고, 내려와서도 그렇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뒤 인터뷰에서 이정용은 이런 말을 했다.
자신의 승리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박동원 선배의 만루홈런으로 역전하기 전까지도 담담하게 자신의 임무에만 집중했다.
"상대에게 리드를 내줬지만, 제가 내려간다고 해서 팀이 질 것 같지는 않았어요. 동원이형이 해줄 것 같았고, 역시 해결해주더라고요."
불펜 필승조 투수의 시즌 중 선발 변신.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선발 투수는 긴장감이 크고, 불펜 투수는 부담감이 큰 것 같아요. 중간에서 던질 때와 다르게 긴 이닝을 던지려고 생각하고, 한 이닝 안 좋더라도 다음 이닝은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결코 반짝 활약이 아니다.
박동원의 아쉬움 가득 담은 농담 처럼 올시즌 끝나고 군입대를 해야 하는 점이 무척 안타깝지만, 어쩌면 그래서 이정용의 올 가을은 더 진한 여운을 남길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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