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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 지구 반대편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원모어 정신'으로 한발 더 뛴 그는 전체 2위로 IOC선수위원에 선출됐다. 하루 3만보를 걸으며 금메달 기운을 전하는 한국 청년의 기백을 전세계 올림피언들이 알아봤다. 지난 7년간 거침없이 달렸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선수촌장을 맡아 전세계 선후배 선수들을 살뜰히 챙겼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선수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출됐고 선수위원들의 압도적 지지 속에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현장에서 재선됐다. IOC위원 당선 직후 모든 회의에서 한마디는 하겠다던 다짐을 지켰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의 절대적 신뢰속에 대한민국 대표 청년 스포츠 리더로서 국제 스포츠 행정가의 길에도 도전했다. 대한탁구협회장에 선출됐고, 국제탁구연맹 집행위원으로 활약하며 평창아시아선수권, 부산세계선수권 유치에 성공했다. 세르미양 응 IOC부위원장(싱가포르)은 아버지처럼 그를 챙긴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전세계 IOC위원들과 스스럼없이 교류하며 '말 없는' 아시아 출신에 대한 편견을 보란 듯이 깨뜨렸다.
이와 관련 유 위원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IOC선수위원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했다. "7년간 활동해 보니 선수위원이 하는 일이 정말 많다. 모든 걸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데 IOC는 선수위 결정을 존중한다. 집행위도 선수위의 적극적인 참여를 원하고, 선수위에서 상정한 안건은 대부분 승인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IOC선수위원 출마를 희망할 경우 새로운 절차도 연구해봐야 할 것같다"는 의견도 냈다. "일단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투표를 하고, 면접을 해서 후보를 직접 상정하는 방법도 좋을 것같다. 선수들과 선수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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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수위원으로서 필요한 역량에 대해 "선거 때 물론 당선 후에도 '아웃고잉(outgoing)'해야 한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선거 현장에서 자신을 어필할 시간은 대단히 부족하다. 짧은 시간동안 진심으로 승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비 프로의 경우 영어가 유창하기 때문에 적응이나 표현에서 훨씬 용이할 것이다. 하지만 영어는 꼭 '네이티브'가 아니어도 된다. 나 역시 영어가 완벽한 건 아니지만 7년간 영어가 부족해서 배제된 적은 없었다. 결국은 적극성과 태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선수 출신들인 만큼 당연히 체력은 기본으로 갖고 있겠지만, 중요한 건 수없이 이어지는 '회의 체력'이다. 공부도 열심히 해야하고 많은 현안들에 그때그때 적응하는 이해력과 순발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남은 1년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선수 때도 그렇지만 마무리는 정말 중요하다. IOC선수위원직을 어떻게 의미있게 마무리할까 생각한다"고 했다. "대한탁구협회장으로서 9월 평창아시아선수권, 내년 부산세계탁구선수권을 잘 마무리하고,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으로서 내년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강원2024)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평창의 레거시를 어떻게 발전시킬까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2024가 잘 마무리되면 99% 임무는 끝난 것이다. 이후엔 내가 8년간 얻은 값진 경험을 체육인 선후배들과 공유하고 나누는 게 사명이다. 같이 일해보고 싶은 젊은 인재들이 참 많다. 그 친구들과 함께하는 구조, '스포츠 외교' 스타트업, 체육인들의 사랑방이 될 재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만 보고 헌신한 지난 7년, "후회도, 아쉬움도 전혀 없다"고 했다. "많은 활동들을 정말 열심히, 부지런히, 후회없이 했다. 이제 제가 배우고 얻은 것을 박인비 프로 등 후배 선수위원에게 잘 전달해 선수 중심의 정책들이 잘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뿐"이라며 활짝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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